"도시서 힘들면 시골 가 태양광 설치해 팔면 돼""서남해안에 재생에너지 전용 산업단지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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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6.3 대통령 선거를 앞둔 25일 오후 충남 당진전통시장 입구에서 열린 유세현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5일 충청남도를 찾아 논밭에서 농사를 짓는 것보다 태양광을 발전시켜 판매하는 것이 수익이 더 크다고 주장하면서 태양광 중심의 재생에너지 전환을 거듭 강조했다.이 후보는 이날 오후 충남 당진전통시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당진 하면 떠오르는 게 시커먼 석탄 화력발전소인데 화력발전소는 국가 전체 차원에서 결국 폐쇄해야 한다"고 말했다.이 후보는 "전 세계가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있고 RE100(기업들의 자발적인 재생에너지 100% 사용 캠페인) 때문에 재생에너지로 생산하지 않은 제품은 글로벌 기업이 사지 않는다.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가 재생에너지가 없으면 망한다"고 주장했다.그는 문재인 정부의 태양광 관련 비리 의혹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대대적인 수사를 겨냥해 "누군가 그걸 모르고 재생에너지 사업을 엄청 수사해서 싹 죽여놓는 바람에 대한민국 재생에너지 사업이 완전히 무너졌다"고 비판했다.이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화살을 돌려 "김문수 후보는 RE100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원자력 에너지는 재생에너지로 쳐주지 않는다. 원자력을 60%로 만들고 화석발전소와 같은 화석연료 에너지를 계속 쓰면 나라가 수출을 못 해 사실상 망하는 길로 간다"고 비난했다.이 후보는 "당진 화력발전소를 2040년 전까지 폐쇄하는 것은 여러분에게 위기다. 그러나 대한민국 전체가 살려면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남해안은 바람과 태양 등 에너지의 보고다. 서남해안에 농사 안 하고 고기 안 잡고 떠나버린 공간이 너무 많다. 여기를 재생에너지 생산하는 걸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특히 "논이나 밭에서 농사짓는 것보다 태양광 발전을 해서 파는 게 몇 배 더 남는다. 논밭 위에 태양광 발전을 하면서 농사를 지을 수도 있다"며 "그러면 농업 생산성이 약 85% 수준으로 15% 정도 떨어지지만 대신 태양광 발전 수입이 그대로 남는다"고 주장했다.또한 그는 "결국 인구가 소멸돼 가는 서남해안 지역에서 재생에너지를 대대적으로 생산해야 한다. 그 에너지를 모아서 수도권이든 어디든 보내야 한다"며 "재생에너지 전용 산업 단지를 만들어야 한다. 물론 이 과정 자체가 매우 고통스럽긴 하지만 피할 수 없고 정부가 지원하면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이 후보는 "재생에너지 생산이 가능하게 송배전망을 에너지 고속도로처럼 조밀하게 깔아주고 마을회관 앞길이나 둔덕, 제방, 하천 위에 아니면 놀고 있는 땅에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기를 설치해 지역에 먹고살 길을 만들어주겠다"고 말했다.이어 "화력발전소가 폐지되는 곳에서는 재생에너지 중심 산업단지를 만들든 변압시설을 만들어 데이터센터를 유치하든 여기서 일하던 분들은 정부가 책임지고 교육을 통해 직업 전환을 시키겠다"며 "정의로운 전환을 위해 정부가 해야 하고 할 수 있기에 당진 화력발전소 때문에 스트레스받지 마시라"고 당부했다.이 후보는 이날 천안 신부 문화거리 유세에서도 "우리가 갈 길은 태양, 바람, 파도, 중력 등을 이용한 재생에너지 사회로 갈 수밖에 없다"면서 "그런데 재생에너지는 서울에 별로 없고 충청 서해안, 전남과 전북 바닷가 등 서남해안과 산간 지역에 많다"고 말했다.그러나 이 후보의 낙관적 전망과 달리 농지 위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면 농작물이 제대로 자라기 어려워 기대하는 수준보다 생산성이 크게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최근 몇 년간 농지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경작지 훼손과 환경 파괴 논란이 꾸준히 제기돼 온 만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국가 에너지 체계를 전환하는 것은 현실적 난관이 크다는 비판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