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서 육영수 생가 방문 … 지지층 결집 포석충남 일대서 일꾼론 강조 … "경제대통령 될 것"역전의 명수 퍼포먼스도 … "방탄조끼 필요 없어"
  •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3 대통령 선거를 앞둔 25일 오전 충남 홈플러스 논산점 앞에서 열린 유세현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충남 논산=서성진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3 대통령 선거를 앞둔 25일 오전 충남 홈플러스 논산점 앞에서 열린 유세현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충남 논산=서성진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충청 일대에서 '중원 표심' 확보에 안간힘을 썼다. 육영수 여사의 생가를 방문해 우파 지지층 결집에 나서는 동시에 후보 본인의 청렴을 강조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차별화에 집중했다.

    김 후보는 25일 충북 옥천·충남 계룡, 논산, 공주, 보령 등 충청도 일대에서 유세를 진행했다. 김 후보는 이날 유세 첫 일정으로 육 여사 생가가 있는 옥천을 찾았다.

    김 후보는 육 여사 영정 앞에서 묵념한 뒤 방명록에 '육영수 여사님, 사랑의 어머님'이라고 적었다. 김 후보가 육 여사 사저를 방문한 배경에 6·3 대통령 선거가 10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우파 유권층 결집을 끌어내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전날 대구·경북(TK) 일대를 찾아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과 1시간가량 면담했다. 김 후보는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으로서 기본적인 생활은 할 수 있도록 해드리는 게 맞지 않느냐"면서 명예 회복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최근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와 이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만큼 김 후보는 우파 결집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공식 선거운동 시작부터 '박정희 정신'을 강조해온 김 후보는 이날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외친 구호인 "할 수 있다, 하면 된다, 해보자"를 외쳤다.

    충청이 역대 대선에서 당락을 결정한 '캐스팅보트'이자 민심 바로미터로 여겨지기에 김 후보는 적극적으로 중원 민심 구애에 나섰다. 김 후보는 충남을 찾아 이 후보의 사법리스크를 거론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가 신변 보호 차원에서 방탄조끼를 착용하고 방탄유리를 설치한 채 유세를 이어가자 "저는 방탄조끼도 필요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 후보와 민주당을 겨냥해 대통령 당선 시 형사 재판을 정지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 구성 요건 중 '행위'를 삭제한 공직선거법 개정안 추진 움직임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당진시 유세에서 "(이 후보는) 5개나 재판 받으면서 대통령이 되면 재판을 멈추는 재판 중지법 같은 방탄법을 만들고 있다"며 "이러면 대한민국이 독재 국가가 되지 않겠나. 어떤 독재자도 이런 일은 없었다"고 했다.

    김 후보는 논산시 유세에서 "방탄조끼를 입어도 겁이 나서 방탄유리를 덮어쓰고 연설한다"며 "벌벌 떨면서 이제는 방탄법을 한개도 아니고 다섯 개, 여섯 개 만들어서 한 겹, 두 겹, 세 겹, 다섯 겹 법을 덮어쓰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공주시 공산성 유세에서 "저는 형수에게 욕해본 적도 한 번도 없고 형님이나 반대하는 누구 한 사람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려 한 적 없다"고 질타했다. 이어 빨간색 국민의힘 유니폼을 풀어 헤치고 '역전의 명수 김문수'가 적힌 티셔츠를 드러내는 퍼포먼스를 보였다.

    이 후보와 차별점을 강조한 김 후보는 '일꾼론'을 앞세워 본인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경기도지사 재임 당시 고덕 신도시, 평택 삼성반도체단지, 판교 테크노밸리 등을 유치한 이력을 거듭 강조하며 '일자리 대통령,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홍성시 유세에서 "(경기도지사 재임 당시) 8년간 전국의 일자리 43%를 경기도에서 만들었다,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독재를 막아내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6월 3일 확실히 투표해 달라"며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