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코피예프 작품…6월 26~2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 ▲ 오페라 '세 개의 오렌지에 대한 사랑' 무대 디자인.ⓒ국립오페라단
    ▲ 오페라 '세 개의 오렌지에 대한 사랑' 무대 디자인.ⓒ국립오페라단
    국립오페라단은 '세 개의 오렌지에 대한 사랑'을 6월 26~2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린다.

    '세 개의 오렌지에 대한 사랑'은 카를로 고치의 동명 동화를 원작으로 러시아 작곡가 프로코피예프(1891~1953)가 직접 각색과 음악을 쓴 작품이다. 독특한 환상과 날카로운 풍자가 어우러진 20세기 명작인 이번 공연은 콘서트 형식이 아닌 오페라 전막으로 국내 처음 선보인다.

    마녀로부터 세 개의 오렌지를 사랑하도록 저주를 받은 왕자는 어릿광대와 함께 오렌지를 찾아 떠난다. 그 여정 속에서 세 번째 오렌지에서 나온 니네타 공주와 사랑에 빠지고, 마침내 마녀의 저주를 물리치고 축복 속에 결혼한다.

    지난해 국립오페라단 '한여름 밤의 꿈' 지휘를 맡은 펠릭스 크리거가 다시 한번 지휘봉을 잡는다. 연출은 만하임 국립극장, 루체른 극장, 베를린 국립극장 등에서 '보리스 고두노프', '이도메니오' 등을 연출한 로렌조 피오로니가 나선다.

    무대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를 들려주는 '극장 기계'라는 콘셉트로 디자인됐다. 움직이는 장치, 커튼, 자동차 등 연극적인 수단과 동시에 현실적인 요소들이 무대 위에 펼쳐져 환상적인 여정을 보여줄 예정이다.
  • ▲ 오페라 '세 개의 오렌지에 대한 사랑' 포스터.ⓒ국립오페라단
    ▲ 오페라 '세 개의 오렌지에 대한 사랑' 포스터.ⓒ국립오페라단
    특히, 거대한 과일바구니를 연상시키는 무대로 과일과 채소로 초상화를 그렸던 이탈리아 화가 주세페 아르침볼도의 독특한 작품에서 영감받아 과잉과 환상의 공간을 만들어냈다. 대에서 친숙한 한국 간판을 볼 수도 있다. 

    파울 졸러 무대 디자이너는 "한국의 거리는 전통에 뿌리를 두면서 현대적이고 생생한 에너지를 가진 공간이다. 이런 점이 서로 다른 세계, 문화 간의 교차, 연극과 현실의 경계를 시각적으로 상징할 수 있는 공간으로 표현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세 개의 오렌지에 대한 사랑'을 위해 국내외 실력파 가수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왕자' 역에는 테너 김영우·신현식이 출연한다. 신영우는 독일 퀼른 오페라극장 솔리스트로, 신현식은 독일 로스톡 시립극장에서 솔리스로 활동하고 있다.

    '클라리스 공주' 역에는 현재 국립오페라단과 도이치 오퍼 베를린 교류 성악가로 선정된 메조소프라노 카리스 터커가 분한다. '파타 모르가나' 역에 소프라노 박세영과 오예은이 캐스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