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설난영·딸 동주 일화로 따뜻함 전한 김문수"내 가족 지키는 마음으로 행복한 삶 선물할 것"李 '성소수자 30% 넘겨야' 발언 재소환 "역차별"
  • ▲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20일 두 번째 방송연설을 하고 있다. ⓒTV조선 방송화면 캡쳐
    ▲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20일 두 번째 방송연설을 하고 있다. ⓒTV조선 방송화면 캡쳐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20일 두 번째 방송연설에서 과거 노동운동에 전념하던 시절과 국회의원·경기도지사 재임 시절 당시 가족과의 일화를 소개하며 "이제는 제가 국민의 가족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이날 TV조선을 통해 '가족'을 주제로 한 제21대 대선 두 번째 방송연설을 했다. "요즘 얼마나 힘이 드시냐"고 공감하며 포문을 연 김 후보는 "전국을 다니면서 국민 여러분을 만나 뵈면 정말 안타깝고 송구스러운 마음밖에 들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오늘 제가 사랑하는 가족에 대해 말씀을 좀 드리려고 한다"며 "평생 노동운동을 하고, 정치를 하고, 공직에 있으면서, 아내 덕, 가족 덕을 참 많이 보고 살았다"고 운을 뗐다. 

    김 후보는 먼저 아내 설난영 여사에 대해 "제가 수배자로 도망을 다닐 때 작은 방에 저를 숨겨준 사람이 아내였다"며 "결혼을 하고 봉천동에서 돈도 되지 않는 서점을 할 때 임신한 몸으로 구로공단을 오가며 일을 하고 집안 일, 서점 일까지 묵묵히 해냈던 아내였다"며 고마운 마음을 털어놨다.

    아울러 김 후보는 딸 동주 씨에 대한 애틋한 마음도 전했다. 김 후보는 "동주가 대여섯 살, 한참 아빠를 찾을 나이에 저는 감옥에 있었다"며 "어느 날 면회를 왔는데 줄 것이 아무 것도 없어서 아이스크림에 딸려 온 작은 장난감 자동차를 준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어른이 되어서도 그 장난감을 간직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슴이 아프면서도 참 고마웠다"며 동주 씨가 남편과 함께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후보는 "많지 않은 월급에 고된 일을 하면서도 딸과 사위, 손자, 손녀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그저 대견하고 고마운 마음뿐"이라고 전했다.

    나아가 김 후보는 저출생 위기 극복, 현대사회 속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 등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김 후보는 "저는 신혼을 봉천동 산동네 단칸방에서 시작했는데, 아이까지 낳으니 하루하루 사는 게 정말 고달팠다"며 "그런데 현재 우리 청년들도 평범한 가족을 이루고 지키는 일조차 매우 어려운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청년결혼 3·3·3 주택' 공급, 대출 소득 기준 완화, 난임 치료 등 임산부 지원 확대, '우리아이 첫 걸음계좌' 신설 등을 약속했다. 

    특히 과거 동주 씨 육아 및 돌봄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을 토대로 탁아소 사업을 시작했던 점을 거론하며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육아기 유연근무를 지원하고, 육아휴직, 유급 자녀돌봄 휴가 등을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어르신 맞춤 공약'도 제시했다. 김 후보는 "어르신들의 삶을 챙기는 일도 가족을 지키는 중요한 과제"라며 어르신데이케어센터 이용 시간 확대, 요양병원 간병비 건강보험 적용, 치매, 암, 심뇌혈관질환 걱정에서 벗어나는 '건강안심국가' 구현 등을 약속했다. 

    한편 김 후보는 자신의 검소함과 청렴함을 부각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와의 차별화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저는 돈 버는 데 영 소질이 없는 사람이다. 국회의원 세 번, 도지사 두 번, 장관까지 했는데 25평 아파트 하나가 거의 전재산"이라며 "공직 생활을 하면서 작은 규정 하나까지 악착같이 지키고 살다 보니 아무리 해도 재산을 불릴 수가 없었다"고 했다.

    김 후보는 "당의 국회의원 공천위원장을 맡았을 때는 돈 들고 오는 사람들을 다 내쫓았다"며 "경기도지사로 일하는 동안 광교 신도시, 광주 신도시, 남양주 다산 신도시를 건설했고 판교 테크노밸리, 평택 IT밸리 개발 사업도 해냈지만 대장동, 백현동 같은 잡은 한 번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물론이고 그 누구도 부정한 이익을 챙기지 못하도록 엄격하게 단속했기 때문"이라며 "그러다보니 남들처럼 넉넉하지 못했지만 아내는 단 한 번도 불평 한 마디 하지 않았다"고 했다.

    과거 이재명 후보의 "공공기관, 금융기관에 성소수자가 30%를 넘기도록 하고, 차별금지법을 제정하겠다"는 발언을 정조준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저 역시 성소수자가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성소수자라는 이유만으로 취업에 특혜를 주면, 성소수자가 아닌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역차별이 되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민주당이 발의했던 '포괄적 차별 금지법'에 대해선 "이 법대로라면 조두순이 초등학교 수위를 한다고 해도 막으면 차별이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사회적 약자들이 차별받지 않도록 하고, 더 따뜻한 지원을 펼치면서도 우리가 지켜온 소중한 가치관이 무너지는 일만큼은 막겠다"며 "우리 가족의 평범한 일상을 지켜낼 후보가 누구인지, 꼼꼼하게 살펴봐 주시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저 김문수, 제 아내, 제 가족을 지키는 마음으로 국민 여러분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선물해 드리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