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권', 단일화 성사에 안간힘단일화 후 사퇴 카드 꺼내들어교착 상태 타개책 될지 미지수
  •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밖으로 나서며 권성동 원내대표와 대화를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밖으로 나서며 권성동 원내대표와 대화를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대선 후보 단일화 난맥상이 지속되자 승부수를 던졌다. 범우파 빅텐트를 성사 시킨 뒤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건데,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측은 절차적 정당성을 문제 삼고 있어 막판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9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권 위원장과 권 원내대표, 이른바 국민의힘 지도부 투톱은 김 후보 측에 자신들의 사퇴를 조건으로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11일) 이전에 단일화에 합의해 줄 것을 제안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어차피 단일화에 실패할 경우 사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단일화만 이룰 수 있다면 김 후보 측이 원하는 대로 다 해줄 수 있다"고 밝혔다. 

    권 위원장은 지난 6일과 8일 '단일화 실패 시 사퇴'를 언급했다. 당원과 지지자가 원하는 단일화를 성사시키지 못한다면 지도부로서 책임을 지겠다는 차원에서다.

    그는 또 "성공하더라도 여러분 뜻이 그렇다면 비대위원장을 계속할 이유가 없다"며 단일화에 대한 강한 의지와 진정성을 거듭 내비쳤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 7일 단일화 성사 시까지 단식을 선언했다. 단일화에 이견을 보이고 있는 김 후보를 압박하는 동시에 절박한 심경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다만 국민의힘 투톱의 용퇴가 교착 상태에 머무는 단일화에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지는 미지수다. 김 후보 측에서는 지도부의 거취 결단이 단일화에 영향을 미치는 묘수가 아니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김 후보 측은 지난 3일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임명된 직후부터 지금까지 보여준 국민의힘 지도부의 절차적 정당성 문제를 단일화 난망 원인으로 꼽고 있다.

    김 후보 측근은 "국민의힘 지도부 사퇴가 중요한 게 아니다. 그간 국민의힘이 단일화 과정에서 보인 모습에서 절차적 정당성은 실종됐다"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또 다른 김 후보 측 관계자도 "사퇴 조건으로 후보 단일화를 같이 얘기했는데 당초 김 후보가 요구한 선 선대위 구성은 묵살한 채 지도부가 일방적으로 후보 교체 시나리오로 몰고 가지 않았다면 후보 간 단일화는 당연히 진행됐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김 후보가) 의원총회에서도 언급했듯 단일화는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후보가 주도해야 한다"며 "지도부가 내건 단일화는 사실상 무소속 후보와 경선을 한 번 더 치르자는 것인데 하루 동안 진행되는 여론조사로 단일화를 결정하자는 것 아닌가"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이것은 양보의 문제가 아니다. 경선 과정에서 국민과 당원에 의해 선출된 후보자의 정당성을 해치는 행위"라며 "단일화는 후보 간 합의가 필요한 사안인데 당 지도부가 나서서 할 말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