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아픔' 나누기 위해 다시 올 것""5·18 정신은 민주주의의 숭고한 뿌리""모든 국민이 함께 계승하고 기려야"
  •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지난 2일 오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광주비상행동 등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의 반발에 가로 막히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지난 2일 오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광주비상행동 등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의 반발에 가로 막히자 "저도 호남 사람"이라며 참배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한덕수 캠프
    '국민 통합'을 기치로 내걸고 '광주 5·18 민주묘지' 참배를 시도했다 일부 시민단체의 항의에 부딪혀 발걸음을 돌린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광주의 아픔을 함께 나누기 위해 반드시 다시 찾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3일 한덕수 캠프 김소영 대변인은 '국민통합을 위한 걸음, 결코 멈추지 않겠습니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어제 한덕수 제21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자의 5·18 민주묘지 참배가 일부 시민단체의 방해로 무산됐다"며 "5·18 민주화 운동 희생자들의 헌신에 진심 어린 애도와 존경을 표하려 했던 한 후보자의 뜻이 온전히 전달되지 못한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한 후보자는 '저도 호남 사람입니다' '우리는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라고 간절하게 외쳤고 그 모습을 전 국민이 화면을 통해 생생히 지켜봤지만 현장의 일부 단체는 끝내 귀를 닫고 외면했다"고 되짚었다.

    "그러나 물러서지 않겠다"며 "5·18 정신은 정파와 세대를 넘어선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숭고한 뿌리이자 이를 계승하고 기리는 일은 모든 국민이 함께 짊어져야 할 사명"이라고 강조한 김 대변인은 "한 후보자는 어떠한 방해와 압박에도 흔들리지 않고 국민 통합을 향한 용기 있는 행보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 대변인은 "비록 이번에는 참배가 좌절됐지만 5·18 영령을 기리고 광주의 아픔을 함께 나누기 위해 반드시 다시 찾아올 것"이라며 "분열의 벽을 넘어 국민 통합의 미래로 나아가겠다"는 말로 논평을 마무리했다.

    한 전 총리는 지난 2일 대선 출마 기자 회견에서 '국민 통합'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는 "남북이 나뉜 것도 통탄할 일인데 좌와 우로 동과 서로 갈라져야 하겠느냐"며 "국민 통합이 이뤄지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자신의 공약인 통합의 메시지를 실천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은 것이라는 게 한 전 총리 측근들의 전언이다.

    호남 출신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를 캠프 대변인으로 영입한 한 전 총리는 '국민 통합'이라는 명분 하에 지역과 성향을 초월하는 '그랜드 텐트'를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