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은 중도정당이라 생각"김경수 "보수가 내버려둔 부분 책임"김동연 "기본적 진보 가치 변함없어"
  • ▲ 이재명(오른쪽부터), 김경수, 김동연 제21대 대통령 선거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가 1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첫 TV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4.18. ⓒ뉴시스
    ▲ 이재명(오른쪽부터), 김경수, 김동연 제21대 대통령 선거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가 1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첫 TV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4.18. ⓒ뉴시스
    이재명·김동연·김경수 등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첫 TV 토론회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민주당 중도보수론'을 다시 꺼내들었다. 아울러 당선이 된다면 용산 집무실을 우선 사용한 후 보수를 마친 청와대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위헌 논란이 있는 세종으로의 이전은 장기 계획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18일 MBC '특집 100분 토론'에서 진행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경제는 보수, 복지는 진보라는 건 오해이자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은 중도정당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지금 경제 상황이 어렵고 보수진영이 보수 역할을 팽개쳤다. 우리 민주당이 보수 영역의 일부를 책임져야 한다"며 "민주당은 진보일 수도 있고 보수일 수도 있다. 다만 보수 가치로 보여지는 성장과 발전이 중요하다"고 했다. 중도확장을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경수 후보는 "말한 대로 보수정당이 역할을 내팽개치고 극으로 가버렸다"며 "그러면 민주당은 보수정당이 내버려둔 부분까지 책임져야 하기에 진보적 가치에 뿌리를 둔 중도정당으로서 중도보수의 보수까지도 아울러 가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김동연 후보는 "지금 민주당의 정체성은 원래 갖고 있던 공정, 평등, 또는 사람 사는 세상의 가치가 본질"이라며 "이 후보가 말하는 실용적인 것들은 시장에서 생기는 실패를 시정하기 위한 방법으로 고려할 수 있지만 기본적인 진보의 가치는 변함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이견을 제시했다.

    이어 김경수 후보는 이 후보에게 "대통령으로 당선된다면 대통령 집무를 어디서 시작할지 검토했느냐"고 물었다.

    이 후보는 "용산 (대통령실을) 쓰면서 그렇다고 세종이 준비된 것도 아니라서 그다음 단계로 청와대를 신속히 보수해 거기로 들어가는 게 좋겠다"며 "개헌 문제도 있어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세종으로 완전히 옮기게 되면 거기를 지어서 가는 게 최종 종착지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만약 대통령으로 당선된다면 용산 대통령실을 우선 쓰면서 청와대를 보수해 사용하다가 최종적으로는 세종 집무실이 종착지가 된다는 설명이다.

    이에 김경수 후보가 "집권 초기부터 세종 집무실을 반드시 두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하자 이 후보는 "현실적으로 당장 거기에 중점을 두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전날 세종을 행정수도 중심으로 만들고자 임기 내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 집무실 건립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개헌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김동연 후보는 이 후보에게 "지난 대선에서 분권형 대통령제와 임기 단축 개헌에 대해 공감했지만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대통령이 되지 못했기에 약속을 지킬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선거법 개정은 노력했지만 여당의 반대가 상당히 심했다"고 화살을 국민의힘에 돌렸다.

    그러면서 "분권형 개헌은 해야 한다"며 "개헌은 저도 하고 싶었는데 국민투표법을 개정하지 않으면 현실적으로 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동연 후보는 이 후보에게 "책임 있는 정치인이라면 증세까지 말할 수 있어야 하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현재 경제 상황이 너무 어렵기에 정부의 부담을 민간에 떠넘기는 증세를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지금 단계에서 필요한 재원은 재정 지출 조정, 조세 지출 조정을 통해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김경수 후보는 "지금 대한민국이 처한 국가적 위기를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재정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재정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말한 조세 재정이나 조정 재정만으로는 지금 필요한 재정 확보는 어렵다"며 "정부가 뼈를 깎는 자기 혁신을 해야 한다"고 했다.

    김동연 후보는 "정치권에서 표를 의식한 포퓰리즘적 감세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며 "지금 대선 후보들 중에서도 자기 공약을 내세우면서 많은 재원이 소요되는 데도 감세 공약을 남발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