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덕수 출마설에 예민한 반응"트럼프 통화로 장사" "정신 차리라"원색적 비난 뒤엔 텃밭 호남 출신 부담감노무현 정부서 경제부총리·국무총리 역임韓 체급 높여줄라 재탄핵도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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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이종현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설이 나오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원색적 비난을 통해 견제에 나섰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자신들의 텃밭인 호남 출신이 우파 정당 대선 후보로 나설 경우 이재명 전 대표의 독주 체제가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김민석 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선 승리보다 당권 장악을 노리는 당권파의 유혹에 취한 한덕수 대행은 노욕에 빠져 위헌·월권의 헌재 쿠데타에 이어 트럼프 통화까지 팔아가며 출마 장사 언론 플레이를 시작했다"며 "국민이 내란 승계 정부를 원하겠느냐. 내란당 국민의힘도 내란 대행 한덕수도 정신 차라"고 했다.당 지도부가 공식 회의에서 원색적인 비난과 함께 한 대행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한 것까지 문제 삼은 것이다.앞서 한 대행은 8일 트럼프 대통령과 28분가량 통화를 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78일 만에 양국 정상이 첫 통화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 후 자신의 SNS에 "한 대행과 훌륭한 전화 통화를 했다"며 "그들의 최고 팀은 미국행 비행기를 타고 있고 상황은 좋다"고 밝혔다.민주당이 한 대행의 대선 출마설에 목소리를 높이며 비판했지만 고민은 적지 않다.먼저 한 대행이 헌법재판관 후보자 2인을 지명하면서 향후 헌법재판소 구성이 보수 우위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졌다.헌재가 '헌법 제84조(대통령의 불소추특권) 논란'의 최종 종착지가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재판관 구성이 보수·중도 성향 재판관이 6인, 진보 재판관이 3인으로 바뀔 수도 있게 됐다.이 전 대표는 12개 혐의로 5개 재판을 받고 있는데, 민주당은 대통령 신분으로는 재판이 중지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미 소추돼 진행 중인 재판은 계속돼야 한다고 본다.골머리를 썩인 한 수를 둔 한 대행을 두고 민주당은 딜레마에 빠졌다. 당내에선 한 대행을 재탄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만 이런 시나리오가 한 대행을 오히려 도와주는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한 대행이 재탄핵 표결 직전 사퇴하고 대선 주자로 나온다면 핍박받는 우파 대선 후보 이미지를 만들어 주고 민주당은 가해자 프레임을 뒤집어쓸 수 있다는 주장이다.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재탄핵 목소리가 힘을 받고 있지만 지금이 대선 정국이라는 점을 잊지 말고 차분하게 다시 손익계산을 해봐야 한다"며 "구박하는 시어머니 이미지를 우리가 가져가고 한 대행이 핍박받는 며느리로 둔갑한다면 모든 피해는 이 전 대표가 입는다"고 진단했다.민주당은 한 대행이 호남 출신이라는 점도 거슬린다. 호남은 좌파 진영이 독식해 온 지역적 기반이다. 전북 전주가 고향인 한 대행이 우파 진영의 첫 호남 출신 대선 주자가 되면 호남에서 동요가 일어날 수 있다고 본다.한 대행이 좌우 정부를 오가며 중책을 맡았다는 점도 우려스럽다. 김대중 정부에서는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을 맡았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국무총리를 역임했다. 국정 경험과 안정성에서 다른 대선 주자군을 압도한다.전북 지역을 지역구로 둔 민주당의 한 의원은 통화에서 "민주당에서도 호남 출신 대통령은 DJ(김대중 전 대통령)뿐이었기에 지역 주민들에게는 기본적으로 호남 대통령에 대한 갈망이 있다"면서 "결국 대선이 1대1 구도로 흘러가게 되면 아무래도 호남 출신 보수정당 후보는 민주당 입장에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