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인터뷰서 '野 줄탄핵' 등 입법 폭거 비판출마 때 "국가정체성 무너뜨리는 세력에 맞설 것""좌파, 친북·친중 고집 … 자유민주주의 부정"
  • ▲ 제21대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전태일기념관에서 열린 '청년과 함께하는 전태일기념관' 행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제21대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전태일기념관에서 열린 '청년과 함께하는 전태일기념관' 행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6·3 조기 대선에 출마하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줄탄핵' 등 더불어민주당의 입법 폭거에 대해 "민주주의가 아닌 공포정치"라고 직격했다. 다수결의 남용과 감정에 기댄 선동정치가 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다. 

    김 전 장관은 11일 공개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출마 선언에서 언급한 '친북·반미·친중·반기업, 자유민주주의 부정 및 나라 근간 흔드는 세력'은 민주당과 이재명 전 대표를 지칭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는 취지로 답했다. 

    김 전 장관은 "민주당이 의회의 압도적 다수당으로서 탄핵을 계속하는 것은 민주주의라기보다는 공포정치라고 봐야 한다"며 "과거의 인민재판, 중국의 홍위병처럼 광장에서 그냥 소리 지르는 식으로 나라를 끌고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단순히 의석수가 많다고 해서 무조건 민주적인 결정을 내리는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즉, 다수가 법과 절차를 무시하고 권력을 남용할 때 오히려 민주주의를 훼손할 수 있다는 문제의식이다. 또한 감정과 보복에 휩쓸리는 대중정치에 대한 경계심도 읽힌다. 

    김 전 장관은 지난 9일 출마 선언문에서도 "이 땅의 좌파들이 반미(反美)를 민족주의를 포장하고, 사회주의를 보편적 복지로, 현금 살포 포퓰리즘을 경제 살리기로 둔갑시킬 때 저 김문수는 늘 앞장서 싸웠다"며 "그것이 나라를 구하는 길이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전 장관은 "현 대한민국은 민중민주주의 깃발 아래 친북·반미·친중·반기업 정책만 고집하며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고 나라의 근간을 뒤흔드는 세력이 우리 사회에 잔존하고 있다"며 "중국의 안보·경제적 위협도 현실화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위대한 성취를 부정하는 세력과 맞서 싸워야 하고 이겨내야 한다"며 "체제 전쟁을 벌이며 국가 정체성을 무너뜨리려는 세력에 물러서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전 장관은 "윤 대통령이 '고생 많았다'고 했다"고 밝혔다. 

    김 전 장관은 이날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장관직을 사퇴하면서 나눈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에 대해 "저를 임명하신 분이라 전화로 사표 냈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도 김 전 장관은 '대선 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의원에게 윤심(尹心)이 향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저는 윤 전 대통령 뜻으로 출마한 것은 아니다"라며 "나 의원도 윤심으로 출마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야당의 '내란 프레임'을 우려해 '윤심'에 거리를 둔 답변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