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선 출마 선언하며 국익 외교 강조"현실적으로 한미일 협력 관계 매우 중요"과거 '北 도발 대응' 한미일 연합훈련엔 부정적
  • ▲ 10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뉴시스
    ▲ 10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경제 성장을 위해 정부의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국익 우선 외교를 강조하며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 관계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유튜브 채널 '이재명TV'에 올라온 약 11분 분량의 영상을 통해 "지금 우리 경제는 여러 면에서 일종의 사면초가 상태"라며 "정부 단위의 인력 양성, 대대적인 기술 연구 개발 투자,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하면 또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먹사니즘'을 넘어 더 행복한 삶을 지향하는 '잘사니즘'을 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잘사니즘이라 하면 좀 더 가치 지향적이고 좀 더 정신적인 것"이라며 "고통 없는 삶을 넘어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우클릭' 행보로 논란이 된 이 전 대표는 실용주의도 강조했다. 그는 "빨간색이냐 파란색이냐 아니면 정치의 방법이 누구의 생각에서 시작된 것이냐 그건 특별한 의미가 없다"며 "어떤 게 더 유용하고 어떤 게 필요하냐 이게 최고의 기준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외교에서 국익이 최우선이라고 했다. 그는 "현실적으로 보면 우리가 한미동맹이 매우 중요하고 또 한미일 협력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며 "그 속에 일관된 원칙은 대한민국 국익이 최우선이다, 거기에 따라 판단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쟁할 영역은 경쟁하고 협력할 영역은 협력하고 또 서로 갈등하는 영역은 잘 조정하면 된다"며 "이제는 국가 간 경쟁이 사실 기업 간 경쟁과 거의 같아졌다. 그래서 기업과 정부의 역할 분담과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한미동맹을 강조하면서도 탄핵 정국 때 반미단체와 연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달 이 전 대표를 포함해 민주당 의원 전원이 이름을 올린 '윤석열 대통령 파면 촉구' 시국선언 명단에는 다수의 반미단체가 포함됐다.

    이 전 대표는 2021년 대선 후보 시절 한미일 군사동맹에 대해 "당연히 반대한다"며 "일본은 언제나 믿을 수 있는 완전히 우방 국가인가"라고 했다. 이듬해 북한의 도발에 대응한 한·미·일 연합훈련에 대해선 "극단적 친일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K-initiative'라는 새로운 국가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세계를 선도하는 여러 영역이 있다고 본다. 이런 것을 K-initiative로 통칭하고 싶다"며 "우리가 비록 규모는 작지만 소프트파워 측면에서 세계 여러 영역에서 선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며 "그냥 이름만 있는 대한민국이 아니라 진짜 대한민국 그리고 그 대한민국은 대한 국민이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 대한 국민의 훌륭한 도구, 최고의 도구를 이재명이 되고 싶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