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28분간 통화 … '트럼프 2기' 첫 정상외교韓 "한미 동맹관계 더욱 확대·강화 희망"트럼프 "韓과 대규모 군사적 보호 비용 논의"
  •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사진=국무총리실 제공) 2025.04.08. ⓒ뉴시스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사진=국무총리실 제공) 2025.04.08. ⓒ뉴시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했다.

    통화에서 양 정상은 한미동맹 강화, 무역균형 등 경제협력, 북핵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총리실은 한 대행이 이날 오후 9시(미국 동부 시각 오전 8시)쯤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대화는 28분간 이뤄졌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7일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 12분 간 통화한 적은 있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한미 정상이 통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대행은 지난해 비상 계엄 선포 후 지난해 12월 15일 조 바이든 당시 미국 대통령과 통화했고 같은달 27일 탄핵소추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지 못했다. 이후 권한대행을 맡은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트럼프 대통령과 접촉하지 못했다. 

    이날 통화는 미국발 관세 전쟁이 본격화 된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한 대행은 통화에서 "미국 신정부에서도 우리 외교·안보의 근간인 한미 동맹관계가 더욱 확대·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조선, 액화천연가스(LNG), 무역균형 등 3대 분야에서 미국 측과 한 차원 높은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

    이와 관련, 양측은 상호 윈윈하는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무역균형을 포함한 경제협력 분야에서 건설적인 장관급 협의를 계속해 나가자고 했다고 총리실 전했다.

    한 대행은 특히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한미 양국과 국제사회의 의지가 북한의 핵 보유 의지보다 훨씬 강력하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할 수 있도록 공조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한미 군사동맹에 대한 분명한 공약을 재확인하고 지속적인 발전 방향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앞으로도 대북정책과 관련해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한미일 협력이 역내 평화와 안정, 번영에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하고, 한미일 협력을 지속 발전시켜 나가자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 대행과 통화와 관련,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거대하고 지속불가능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관세, 조선, 미국산 LNG의 대량 구매, 알래스카 가스관 합작 사업, 그리고 우리가 한국에 제공하는 대규모 군사적 보호에 대한 비용지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