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유튜브에선 "당연히 승복해야 한다"민주당 내 '尹 기각 시 불복'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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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광화문 천막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둔 2일 "승복은 윤석열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이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소상공인연합회에서 열린 민주당-소상공인연합회 민생경제현장 간담회를 마친 뒤 '3주 전 한 방송에서 헌재 결정에 당연히 승복한다고 했는데 이 입장에 여전히 변함이 없나'라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이 대표는 지난달 12일 채널A 유튜브에 나와 "헌재 판결에 당연히 승복해야 한다"고 말했으나 이후 공식 석상에서 관련 언급을 하지 않았다. 여권에서 이 대표가 탄핵 심판 결과에 승복 메시지를 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치자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우리는 승복한다는 입장"이라며 "이 대표도 공개적으로 말했다"고 강조했다.하지만 헌재가 윤 대통령 탄핵안을 기각 혹은 각하될 가능성이 거론되자 민주당 내에서는 선고 결과에 불복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당내 강성파로 분류되는 김용민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 나와 '탄핵이 기각돼도 승복하는가'라는 질문에 "살인죄를 저지른 사람이 반성하지 않고 있는데 용서하라고 강요하는 질문처럼 들린다"며 "그건 정치인들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이 수용할 수 있는지 판단하고 물어봐야 되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답했다.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박홍근 의원은 전날 "윤석열 탄핵이 기각되면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과 시민사회단체가 공식 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아주 오만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헌법 위에 자신이 서겠다는 의사 표시다. 민주적인 사고를 갖지 못한 지도자가 제1야당 공당 대표란 사실이 부끄럽다"며 "나는 어떤 결론에도 승복한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민주당도 우리 당 입장을 따르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