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한덕수에 전화 2통, 문자 1통 보내"韓 대행 측 인사에 연락 시도했지만 응답 無"馬 임명 등 현안 논의 위해 직접 소통 택한 듯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12월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0회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국무총리(한덕수) 탄핵소추안 투표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12월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0회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국무총리(한덕수) 탄핵소추안 투표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회동을 제안했지만 응답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31일 오전 한 대행의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미임명을 두고 "용서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날을 세운 이 대표가 해당 발언 이후 한 대행에게 직접 연락해 회동을 요구한 것이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대표가 한 대행에게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재명 대표가 오늘 한 대행에게 여러 차례에 걸쳐 오전부터 회동을 제안했다"며 "하지만 지금까지 한 대행은 답이 없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한 대행에게 전화 2번, 문자 한 차례를 보냈다고 한다. 

    한 대변인은 "긴급하게 뵙고 싶다는 말씀까지 전달했다"며 "하지만 한 대행은 제1야당의 이런 전화에 일절 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해식 당대표 비서실장이 방기선 국무조정실장과 손영택 총리비서실장에게 연락했지만 이들도 전화를 받지 않아 문자를 남겼다"며 "그럼에도 이들마저 답이 없다. 총리 수행과장만 통화가 됐는데 '전달하겠다'고 하고 지금도 답이 없다"고 말했다. 

    회동 제안 이유는 마 후보자의 임명이 이뤄지지 않는 것에 대해 이 대표의 견해를 전달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결정이 늦어지면서 이 대표의 조급한 마음이 투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한 의원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한 대행 입장에서 이 대표와 민주당이 하루가 멀다하고 중대 결단이니 탄핵이니 말을 하는데 만나고 싶겠느냐"면서 "접촉을 하려면 하루이틀 시간을 여유 있게 가지고 하면 되는데 왜 오전에 전화했는데 권한대행이 안 받았다고 언론에 알리는지 이해가 안 된다. 이 대표 기분이 나쁘다는 걸 알리고 싶은 것이냐"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민주당은 연일 한 대행에 대한 탄핵을 거론하며 마 후보자 임명을 압박했다. 지난 28일에는 초선 의원들이 국무위원 총탄핵을 거론했고,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4월 1일로 마 후보자 임명 시한을 못 박고 '중대 결단'을 거론했다. 

    이 대표도 마찬가지다. 그는 31일 서울 광화문 천막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지금 대한민국의 혼란은 모두 최 부총리와 한 대행에서 시작됐다"면서 "헌법에 도전하는 것을 넘어 헌법을 위반하고 통째로 파기해 대한민국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용서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