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수호의날 기념식 참석해 안보 행보 나서대북·안보관, 이재명 약점으로 줄곧 지적받아천안함 北 도발이라고 못 박고 이미지 불식 시도당내서는 호평 … "거칠었던 점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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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10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퇴장하던 중 한 유가족에게 항의를 받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 처음으로 참석해 안보 행보를 했다. 정치권은 이 대표가 천안함 음모론 등을 제기했던 논란의 과거를 정리하고 중도층 흡수를 위한 우클릭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이 대표는 28일 민주당 대전시당위원회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그는 "북한의 기습 공격과 도발에 맞서 서해 바다를 수호한 영웅들을 기억한다"며 "국민 안전을 위해 산화한 55인 용사들과 모든 장병의 헌신이 있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다"고 했다.이어 "국민 생명을 위해 숭고한 희생을 감내한 유공자들이 합당한 대우를 받도록 앞장설 것"이라며 "조국을 지킨 용사들의 헌신에 응답하고 우리의 서해를 굳건한 평화 바다로 만들어 내는 일은 현재를 사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현장 최고위원회의 직후 이 대표는 제10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열리는 대전 현충원을 찾았다.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은 제2연평해전(2002년)과 천안함 피격(2010년), 연평도 포격전(2010년)으로 희생된 서해 수호 55영웅과 참전 장병들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2016년부터 정부 기념일로 지정돼 매년 3월 넷째 주 금요일에 열린다.이날 행사에서는 한 차례 소란이 벌어졌다. 천안함 피격으로 숨진 고 민평기 상사의 형인 민광기 씨가 이 대표에게 사과를 요구한 것이다.이 대표는 2014년 11월 천안함이 잠수함과 충돌했다는 연구논문이 나왔다는 기사를 자신의 트위터에 공유했다가 논란이 됐다.게다가 천안함 음모론을 제기하던 인사들을 지난해 총선에서 영입하며 국회의원 배지를 달아줬다.제22대 총선 4호 영입 인재로 발탁된 박선원 민주당 의원은 2010년 "천안함 사건은 1960년대 동해안 침몰 사건 이후 최대 희생자를 낸 안보 실패의 가장 처참한 사례"라며 "과거 우리 측이 깔아놓은 기뢰를 격발시킨 게 아닌가"라고 했다.노종면 민주당 의원은 2014년 "천안함 폭침을 말하는 언론은 모두 가짜"라고 했다. 노 의원도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이 대표가 데려온 영입 인재다.이 대표는 2023년 '천안함 자폭설' 등 음모론을 주장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을 민주당 혁신위원장에 임명했다가 논란을 일으켰다. 이 이사장이 자진 사퇴하며 일단락됐지만 이 대표의 안보관을 둔 논란이 불거졌다.이 대표가 직접 당 공식 회의 석상에서 북한의 도발을 거론하고 서해수호의 날에 참석한 것은 결국 조기 대선 정국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결과가 파면으로 나오면 곧바로 조기 대선 정국이 시작되는 만큼 중도층을 공략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특히 상대 진영으로부터 공격받은 안보관 등의 약점을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참석으로 상쇄시키려는 의도가 크다는 것이다.이 대표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대선 시즌이 돌아오면 꼭 나오는 검증 과정이 결국 안보관"이라면서 "이 대표가 과거 발언 등에서 거칠었던 면이 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라는 것을 국민에게 명확히 보여주는 것이 좋다. 서해수호의 날 행사 참석은 잘한 결정"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