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재난마저 정치 흥정 대상으로 삼아""마은혁 임명·尹 파면이 전제 조건인가"
  • ▲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국회 소통관에서 천안함 희생 15주기 맞아 서해수호기념관 건립법안 대표발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국회 소통관에서 천안함 희생 15주기 맞아 서해수호기념관 건립법안 대표발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에서 대규모 산불 피해 극복을 위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임명을 촉구하자 "재난 앞에 선 넘었다"고 날 선 반응을 보였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27일 페이스북에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가 산불 피해 지원을 빌미로 마 후보자 임명을 거래하려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나 의원은 "국민의 고통과 국가적 재난마저 정치 흥정 대상으로 삼는 그 사고방식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이게 공당 원내대표의 입에서 나올 말인가"라고 질타했다.

    나 의원은 "좌파의 사기 탄핵에 이어 '마은혁 알박기', 헌재 압박 사기 재판 기도인가"라며 "헌재는 더이상 좌고우면하지 말고 대통령 탄핵 심판에 대한 결론을 조속히 내려 국정 혼란을 종식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지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도 마 후보자 임명과 대통령 파면을 외치는 민주당은 이재민의 눈물은 보이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서 원내대변인은 "박 원내대표는 산불 피해 지원을 말하면서도 마 후보자 임명과 대통령 파면을 주장했다"며 "마 후보자 임명과 대통령 파면이 산불 피해 지원 협조의 전제 조건인 것인가"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이 이를 전제 조건으로 삼는다면 국가적 재난과 수많은 이재민의 눈물을 외면한 채 오직 대권 야욕에 눈이 멀어 재난마저 협상의 도구로 삼는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광화문 천막당사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헌재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마 후보자 임명을 거부하는 것은 명백한 모순"이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적어도 이번 주 내 위헌 상태를 해소하고 국가 재난 극복에 여야정이 힘을 모아 총력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의 탄핵 심판 선고가 지연돼 사회적 혼란이 커지고 있다"며 "선고가 늦어지면 이유라도 밝혀야 하는 것 아닌가. 그사이 흉흉한 소문이 나라를 집어삼키고 헌법재판소의 존재 이유에 대한 근본적 회의도 커지고 있다"고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