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안이한 대응 태세 질타""계란 테러, 헌재에 대한 겁박""단순한 해프닝 아닌 정치 테러"국민의힘 "최상목 몸조심 발언 사과부터"
  • ▲ 윤건영(왼쪽)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와 위원들이 1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을 찾아 국회의원 대상 계란 투척 관련 항의를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 윤건영(왼쪽)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와 위원들이 1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을 찾아 국회의원 대상 계란 투척 관련 항의를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계란 투척' 사건과 관련해 경찰청을 항의 방문했다. 민주당은 이를 '정치 테러'로 규정하고 여론전에 나섰다.

    행안위 야당 간사인 윤건영 의원을 포함한 행안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2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을 항의 방문하고 경찰 지휘부와 면담을 가졌다.

    윤 의원은 "백혜련 의원에 대한 헌법재판소 앞 폭력 행위를 헌재에 대한 겁박으로 규정하고 경찰의 안이한 대응 태세를 질타했다"며 "이에 대해 경찰 수뇌부는 나름 최선을 다했지만 불행한 일이 발생해 송구하고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국회의원이 경찰 경호 대상도 아니고 경찰청에 항의 방문한 것은 부적절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국회의원에 대한 폭력 행위가 아닌 헌재에 대한 폭력 행위이자 겁박 행위"라며 "오늘 아침 폭력 행위는 헌재와 국민에 대한 폭력 행위"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날 오전 헌재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파면 촉구 기자회견' 중 백혜련 민주당 의원은 날아온 계란에 맞았다.

    민주당은 이를 '정치 테러'로 규정했다. 민주당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여러 의원이 계란에 맞았고 특히 백 의원은 얼굴을 강타당했다"며 "계란이 돌이거나 염산이었다면 무슨 일이 벌어졌겠냐"고 했다.

    노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은 테러를 감행한 극우 시위대는 물론이고 불법 시위를 일삼는 국민의힘, 무법 상황과 테러 위험을 방치해 온 경찰에 강력히 책임을 묻겠다"며 "헌재가 극우 세력의 물리적 협박으로부터 벗어나 오로지 정의와 법리에 의해 윤석열 탄핵 심판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헌재 주변부터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용만 의원도 기자회견에서 "법이 가장 엄격하게 지켜져야 할 헌재가 불법과 정치 테러로 얼룩졌다"며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날아든 계란이나 바나나, 물병, 욕설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명백한 정치 테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민주당은 기자회견 전 경찰에 단호한 조치를 요청했다"면서 "경찰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결국 경찰이 방관하는 가운데 백 의원은 불법 시위대로부터 테러를 당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을 향해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그는 "더 심각한 문제는 국민의힘 행태"라며 "추경호 의원은 기자회견 위치 바로 뒤에서 불법 시위를 자행하며 민주당 의원들에게 이동을 요구하는 적반하장의 모습을 보였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이제 더 이상 헌법과 법치를 수호하는 정당이 아니다"라며 "내란을 주도한 세력을 지키기 위해 불법과 합법을 가리지 않고 테러까지 조장하는 반헌법적, 반민주주의적 세력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란수괴를 지키기 위해서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까지 나서 불법을 자행한 국민의힘은 공당으로서 자격이 없다"며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당장 헌재 앞에서 물러나 책임 있는 자세로 헌재의 판결을 기다리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의 '최상목 몸조심' 발언 사과가 먼저라는 반응이다.

    이날 국민의힘 관계자는 뉴데일리에 "폭력이 부당하다는 걸 잘 알면 어제 이재명 대표가 한 말이 얼마나 위험한 이야기인지도 알아야 한다"며 "그럼 거기에 대한 사과와 반성이 먼저"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