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헌재 선고 지연에 지지층 결집 시도 … 텃밭 광주서 전두환 비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테러 위협 주장 이후 첫 공개 일정으로 광주를 찾았다. 이 대표는 헌법재판소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다시 한번 압박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이 대표는 18일 오후 광주 5·18 묘역 참배를 시작으로 일정을 이어갔다. 민주당은 최근 단식, 도보 행진 등 일주일째 장외집회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 대표는 신변 보호를 이유로 그간 현장 최고위와 장외 집회에 불참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부터 이 대표 신변 보호 조치에 나섰다. 앞서 민주당은 '러시아제 권총을 밀수해 이 대표를 암살하려 한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히면서 경찰에 이 대표 신변 보호를 요청했다.

이 대표는 이날 5·18민주묘지 묘역을 참배하며 "오늘 신상일 당원의 장례에 참석하기 위해 광주로 내려왔다"며 "헌법 수호에 대한민국 최고기관으로 헌법재판소가 이 혼란을 최대한 신속하게 종결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경제도 안보도 평화도 민생도 민주주의도 모든 것이 파괴되고 있다"며 "하루가 급하다. 단 한 시간도 단 일분이라도 이 혼란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면 줄여야 한다"고 헌재를 압박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전두환 전 대통령을 비판하며 사실상 윤 대통령을 전 전 대통령에 비유하는 듯한 발언도 이어갔다.

이 대표는 "전두환이라는 사람이 국민이 맡긴 총과 칼로 국민을 향해서 찌르고 쐈다. 엄정하게 책임을 묻지 못했기에 이런 군사 쿠데타를 기도하는 자들이 생겨났다"며 "그 책임을 엄히 묻지 않으면 언제 또다시 군사 쿠데타가 벌어질지 이를 저지하는 국민과 충돌이 발생해서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피 흘리고 죽어가고 경제는 망가지고 국제적으로 대한민국은 고립되고 후진국으로 평가받는 그런 일이 생겨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전두환은 죽었지만 전두환이 저지른 그 패악 그 피해는 여전히 남아 있다"며 "전두환의 전 사위가 군사 쿠데타를 옹호하면서 군사 반란 수괴를 처벌하지 말라고 온 길거리를 헤집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책임을 엄히 묻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신속하게 엄정하게 군사 반란, 친위 군사 쿠데타에 대한 책임을 묻도록 모두가 함께 애쓰고 있는 이 와중에 저희 민주당도 죽을힘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후 '함께 사는 세상 5월 정신으로 빛의 혁명을 완수하겠습니다'라고 방명록을 작성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 파면 촉구 시위 도중 쓰러져 목숨을 잃은 당원 빈소도 방문할 예정이다. 지난 17일 고 신상길 씨는 광주 북구에서 윤 대통령 파면 촉구를 위한 피켓 시위 중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이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추모글을 통해 "정치가 해야 할 일을 국민께서 직접 하다가 벌어진 일"이라며 "국민의 대리인들이 제 역할을 다했더라면 없었을 일이다. 고개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윤석열 즉시 탄핵 촉구' 민주당 시·구의원 단식 농성장과 '윤석열 즉시 탄핵 촉구 광주 비상행동' 장외집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