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전 3타수 1안타 … 시범경기 타율 0.167로 소폭 올라시범경기 첫 도루 신고 … 로보츠 "정말 빠르다"
  • ▲ 김혜성. ⓒ연합뉴스 제공.
    ▲ 김혜성. ⓒ연합뉴스 제공.
    LA 다저스의 김혜성이 방망이 대신 빠른 발을 앞세워 메이저리그(MLB) 개막 엔트리 진입 가능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김혜성은 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9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김혜성은 3회 초 첫 타석에서 시애틀 선발 투수 에머슨 핸콕의 93마일(약 150㎞/h) 초구 직구를 공략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로써 그는 시범경기 타율을 0.143에서 0.167(24타수 4안타)로 끌어올리며 타격감을 조금씩 끌어올리는 모습을 보였다.

    김혜성의 장점인 빠른 발도 이날 경기에서 빛을 발했다. 후속타자 마이클 콘포토 타석에서 김혜성은 2루 도루를 감행하며 시범경기 첫 도루를 기록했다. 이어진 콘포토의 좌중간 2루타 때 김혜성은 홈을 밟으며 득점까지 성공시켰다.

    이는 김혜성의 빠른 발이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증명하는 장면이었다. 

    특히 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은 김혜성이 팀의 약점으로 꼽히는 스피드를 보완해 줄 것이란 기대감을 드러냈다. 로버츠 감독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김혜성의 활약에 대해 "정말 빠르다"며  "그는 빠른 발로 도루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우리가 갖지 못한 능력이다. 그는 아주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김혜성은 5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고, 7회에는 2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이후 7회 말 수비에서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수비에서는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1회 말 시애틀의 빅터 로블레스가 3루수와 유격수 사이로 타구를 날렸을 때 김혜성이 이를 잡았으나 1루 송구가 크게 벗어나면서 실책성 플레이로 기록될 뻔했다. 하지만 이는 공식적으로 내야안타로 기록됐다.

    한편 LA 다저스는 이날 경기에서 6-4로 시애틀을 꺾으며 승리를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