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사고 발생하자 한미연합훈련 중단 요구북한이 민노총 간첩에 지령 보내 적극 후원민주당 도움으로 22대 총선에서 3석 획득"김정은 좋아할 소리만 … 민주당도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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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연 진보당 대표가 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진보당
경기 포천 민가 포탄 낙하 사고를 두고 진보당이 반미(反美) 여론 띄우기에 나섰다. 북한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간첩단에 지령을 보내 키워주라고 신신당부한 진보당이 민가 사고를 '반미 투쟁'에 활용하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김재연 진보당 대표는 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폭 사고가 일어난 한미 연합 합동 화력 훈련은 연례적인 것이 아니라 문재인 정부 동안 중단됐던 것을 윤석열이 2023년 5월, 6년 만에 부활시켰다"며 "위험천만하게도 매년 훈련 수위를 높여왔다"고 했다.이어 "지금 당장 군사훈련을 멈춰야 한다"면서 "10일로 예정된 '자유의 방패' 훈련을 중단하고 즉시 오폭 사고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를 실시하라"고 덧붙였다.진보당은 접경지역에서 군사훈련을 금지하는 '한반도평화특별법'도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오는 12일 토론회도 개최해 여론몰이에 나선다.앞서 한미 연합훈련 중 공군전투기가 전날 포천시 민가에 포탄 오폭 사건이 발생했다. 6일 공군과 육군·주한미군이 참여하는 한미연합·합동통합화력 실사격 훈련에서 공군의 KF-16에서 MK-82 폭탄 8발이 비정상 투하됐다. 성당 건물과 민가 7가구가 부서지고 15명이 다쳤다.문제는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하는 진보당이 종북 성향을 띈다는 점이다. 2014년 헌법재판소 판결을 통해 북한식 사회주의를 추종한다는 이유로 해산된 통합진보당의 후신이다. 김 대표도 당시 통진당 소속 국회의원이었다가 정당 해산으로 의원직을 상실했다.실제로 진보당의 주장은 북한과 맞닿아 있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 1월 담화를 통해 "조선반도 지역의 긴장 격화를 가증시키는 미·한의 군사적 도발 책동을 엄정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한미연합훈련 당시에도 북한은 훈련 중단을 요구하며 한국과 미국을 맹비난했다. -
-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사거리에서 열린 '야 5당 공동 내란종식·민주헌정수호를 위한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에서 만세 삼창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김재연 진보당 대표, 이재명 대표,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연합뉴스
게다가 북한은 진보당을 각별하게 챙겼다. 통진당 와해 이후 남한 내부의 호응 세력이 절실하던 북한은 민노총 간첩에게 지령을 수차례 보내 진보당을 적극적으로 도울 것을 지시했다.앞서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실이 확보한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북한은 2020년 7월 12일 이들에게 지령을 보내 "진보당을 이남변혁운동을 주도해 나가는 대중적인 정당, 통일전선체의 주 되는 역량으로 강화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사업에 올바른 이해관계를 가지고 진보당의 대중적 지지 기반을 확대 강화하기 위한 사업에 가능한 역량을 집중해 주었으면 한다"고 했다.2021년 2월 22일에도 지령을 보냈다. 북한은 민노총 간첩단에 정의당을 몰락시켜 정의당 당원을 진보당에 흡수시키라는 지시를 하달했다. 정의당이 김종철 전 대표의 성 추문 사건 등으로 내홍에 빠진 틈을 이용해 당을 와해시키라는 것이다.같은 해 4월 17일에도 "진보당 내 계파 갈등을 해소하고 대오의 단합을 실현하여 진보당이 명실공히 진보운동 세력을 대표하는 정당으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차지하도록 영업1부를 통해 잘 조정해 나갔으면 한다"고 했다. 북한은 민노총을 '지사' 또는 '영업1부'로 부르며 소통했다.북한의 지령 이후 진보당은 성장을 거듭했다. 통진당을 이끌던 이석기 전 의원이 주도하는 경기동부연합 세력들이 당의 요직을 차지하며 당세를 키웠다.더불어민주당도 진보당의 성장을 도왔다. 제22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비례위성정당을 만들며 당선권에 진보당 인사 2명을 배치했다. 울산 북구 선거에는 후보를 내지 않으며 진보당이 당선될 길을 열었다. 진보당은 3석을 보유한 원내정당이 됐다.진보당은 민노총과 관계도 각별하다. 양경수 민주노총위원장도 경기동부연합 출신으로 사실상 두 조직이 한 몸이라고 평가받는다.북한은 민주노총 선거에도 적극 개입했다. 2020년 10월 지령을 보내 "따라서 지사에서는 중앙집행부장악이 단순한 실무적 문제가 아니라 노동운동의 전망과 직결되는 중대한 문제의 하나라는 것을 명심하고 영업1부 안의 자주 세력이 제10기 중앙 집행부를 장악하도록 하기 위한 사업을 목적 지향성 있게 조직 전개해 나갔으면 한다"고 했다.양 위원장은 2021년 1월 민노총 제10기 집행부 선출 선거에서 위원장으로 당선됐다. 이후 연임에도 성공하며 민노총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여당에서는 진보당이 포천 사고를 빌미로 반미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한다. 사고 수습 등에 무게를 두기보다는 사고가 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국가 안보를 위해 필수적인 훈련을 하는데 그걸 중단하라고 하면 가장 좋아할 사람이 김정은 아니겠느냐"면서 "이들이 북한의 지령을 받은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진보당 같은 종북 세력을 원내정당으로 만들어준 더불어민주당도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