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조항조·주현미와 '맥(脈)을 이음' 공연"전통가요의 맥 이어줄 후배들 만나 너무 기뻐""은퇴라는 단어는 싫어‥공연은 이번이 마지막"
  • ▲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는 가수 이미자. ⓒ쇼당이엔티
    ▲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는 가수 이미자. ⓒ쇼당이엔티
    올해로 데뷔 66주년을 맞은 레전드 가수 이미자(84)가 오는 4월 개최하는 콘서트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무대에 오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코리아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한 이미자는 "1989년 세종문화회관에서 데뷔 30주년 공연을 연 이후로 5년 간격으로 기념공연을 개최해 왔는데, 데뷔 65주년을 맞은 지난해에는 자신이 없어서 그냥 있었다"며 "사실상 그만두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미자는 "그냥 이렇게 혼자 조용히 사라질 줄 알았는데, 우리 전통가요의 맥(脈)을 이을 수 있는 든든한 후배들과, 좋은 공연을 할 수 있도록 해주신 제작자(서현덕 쇼당이엔티 대표)를 만나면서 용기를 내 다시 무대에 서게 됐다"고 밝혔다.

    이미자는 오는 4월 26~27일 양일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이미자 전통가요 헌정 공연 "맥(脈)을 이음">을 열고, 음악 팬들과 만날 계획. 이번 공연은 이미자가 전통가요에 대한 존경과 애정의 마음을 담아 준비한 무대로, 전통가요의 맥을 이어줄 후배 가수, 조항조(66)·주현미(64)와 함께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이미자는 "이제는 '마지막'이라는 말씀을 확실히 드릴 수 있는 때라고 생각한다"며 "공연은 이번이 마지막이고, 더 이상 레코드 취입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미자는 "그러나 '은퇴'라는 단어는 좋아하지 않는다"며 "일평생 살아가면서 단을 내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자는 "앞으로도 신문이나 방송 등을 통해 제가 (후배들에게) 조언해 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될 수도 있기 때문에 가요계의 맥을 잇겠다는 뜻에서 단을 내리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다"며 "다만 노래나 콘서트, 레코딩은 정말 마지막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 '은퇴'라는 말 대신 이것이 '마지막'이라는 말씀은 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미자는 "그동안 우리 전통가요의 뿌리가 사라지지 않도록 연구를 많이 해 왔는데, 사실상 거의 포기한 상태에서 좋은 제작자를 만나게 됐고, 전통가요의 맥을 대물림할 수 있는 든든한 후배들까지 만나게 됐다"며 "정말 저는 아무 여한이 없는 행복한 가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많은 속상함, 죽고 싶은 마음, 기쁜 마음, 모든 것이 다 혼합된, 이 자리에서 다 표현할 수 없는 기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앉아 있다"고 밝힌 이미자는 "앞으로 '엘리지의 여왕' '트로트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보다는 그냥 전통가요의 맥을 이어간 가수, 이렇게 생각해 주시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미자는 "오늘은 제가 노래한 지 66년째 되는 해로, 가장 행복한 날이다. 전통가요를 물려줄 수 있는 후배들과 함께하는 공연을 발표하게 된 것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며 오는 4월 26~27일 양일간 개최하는 <이미자 전통가요 헌정 공연 "맥(脈)을 이음">에 대한 많은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 ▲ '엘리지의 여왕' 이미자. ⓒ쇼당이엔티
    ▲ '엘리지의 여왕' 이미자. ⓒ쇼당이엔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