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코리아, 여의도서 '국가비상기도회' 개최주최 측 추산 수십만 운집 … 젊은 층 참여 활발전한길 "우리는 체제 전쟁 중 … 野 3부 장악"석동현 "尹, 옥중서 집회 시민에 감사"국힘 40여명 참석 … "좌파 강점기 자유 지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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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여의대로에서 진행되고 있다. ⓒ서성진 기자
1일 기독교 단체 '세이브코리아'는 오후 1시부터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일대에서 '3·1절 국가비상기도회'를 개최했다. 그간 세이브코리아 집회는 매주 토요일 부산, 대구, 광주 등 전국 10곳 이상에서 열려 왔으나 이날 집회는 전국적으로 열리지 않고 서울에서 하나로 모여 진행됐다.집회에는 나경원, 윤상현, 김기현 등 국민의힘 국회의원 40여 명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 대통령 변호인단 석동현 변호사 등이 참석했다.또 한국의 탄핵 정세에 비판을 이어온 모스 탄(Morse Tan) 전 미국 국무부 국제형사사법대사, 전국 대학가에서 시국선언에 나선 학생들, 강사 전한길 등도 무대에 올랐다. -
- ▲ 세이브코리아 집회 참가자들이 국회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젊은 층 참여 두드러져 … 전국서 모인 시민들 탄핵 반대 외쳐오전 10시 부산, 강원 등 지역별 참가자들이 속속 도착해 손팻말을 들고 모이기 시작했고 집회 시작 두 시간 전인 오전 11시에는 무대 앞자리가 이미 가득 찼다.12시 30분쯤 준비된 좌석이 가득 차자 시민들은 무대 옆 여의도공원 일대에 서서 집회에 참가했다.세이브코리아 집회에는 젊은 층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오늘 처음 세이브코리아 봉사자로 참가했다는 윤모 씨(27·직장인)는 "위태로운 나라를 그냥 놔둬선 안 된다고 생각해 스태프로 참여했다"며 "이번 계엄과 탄핵 사태로 인해 나라가 체제 붕괴의 위기에 빠졌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이어 "옆을 보면 아시겠지만 발로 뛰는 스태프 대부분이 청년이다. 앞으로도 계속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
- ▲ 행사 관계자들이 집회 시작 전 참가자들에게 피켓을 나눠주고 있다. ⓒ박서아 기자
'대한민국을 구해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나눠 주던 30대 남성 최모 씨는 "법치가 무너지고 있는 현실이 너무 부당하다고 느껴 나라도 나서야겠다는 생각에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헌법재판소의 역할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경기도 양주에서 온 최종길 씨(53·자영업자)는 "헌재가 정치적으로 판단하면 그때부터 대한민국 법치는 끝나는 거 아닌가. 선거로 뽑힌 대통령을 이렇게 쉽게 날려버릴 수 있다면 앞으로 대통령 선거는 왜 하겠나. 국회에서 마음대로 바꾸면 되는 것이냐"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
- ▲ '세이브코리아 3·1절 국가비상기도회'가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여의대로에서 열린 가운데 전한길 한국사 강사가 발언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전한길 "대한민국은 체제 전쟁 중 … 민주당이 모든 권력 장악"일타 강사 전한길 씨가 무대에 오르자 참석자들은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환호했다. 이에 전 씨는 "나는 여러분의 머슴이고 여러분이 이 나라의 주인공"이라며 머쓱해했다.그는 "집회가 시작된 지 세 시간이 지났고 비도 왔지만 자리를 지킨 자유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여러분께 감사하다"며 "지금 여러분이 바로 자유민주주의의 수호자"라고 말했다. 또 "크리스천인 나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사랑한다"며 "종교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가 있는 대한민국이 너무 소중하다"고 강조했다.전 씨는 현재 대한민국이 심각한 체제 위기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다.그는 "이재명과 더불어민주당이 입법부를 장악한 데 이어 사법부, 공수처, 선관위, 헌재까지 장악했다"며 "만약 대통령 자리까지 차지한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상식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어 "이재명이 집권하면 대한민국은 중국, 홍콩처럼 종교의 자유도 사라질 것"이라며 "우리가 싸우는 것은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지키느냐, 공산주의로 전락하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기 때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아울러 그는 "대한민국에는 친중 세력이 너무 많다"며 "이곳 여의도에도 중국인이 소유한 부동산이 많듯 중국이 기술과 땅을 빼앗아 가면 결국 대한민국도 중국처럼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 ▲ '세이브코리아 3·1절 국가비상기도회'가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여의대로에서 열린 가운데 전한길 한국사 강사가 발언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전 씨는 탄핵 반대 집회의 확산을 언급하며 세이브코리아 집회 성과를 강조하기도 했다.그는 "날이 갈수록 탄핵 반대 지지자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는 증거"라며 "특히 광주에서는 강제로 동원된 탄핵 찬성 집회보다 탄핵 반대 인파가 경찰 추산 3배 더 많았다"고 전했다. 이어 "이는 비상계엄 선포가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한 구국적 행동이라는 것을 국민들이 알아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대학생들의 시국선언도 언급하며 "동대구 집회 이후 대학생들이 시국선언에 나서 보람을 느꼈다"며 "이미 40여 개 대학이 시국선언을 했고 전국 교수님 6300여 명이 학생들과 함께하겠다고 화답했다"고 말했다.또 "광주 집회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상승했다는 여론조사도 나왔다"며 "전남대와 조선대에서도 시국선언이 있었고 특히 전남대 졸업생 배진희 씨가 '나는 토종 전라도 출신'이라며 선언한 것이 화제가 됐다"고 소개했다.이어 연단에 오른 배진희 씨와 손을 잡으며 "영남 출신인 제가 이 학생과 손을 맞잡았다는 것은 통합과 화합의 상징이며 진정한 자유민주주의의 실현"이라고 강조했다.전 씨는 "현재 대한민국은 국민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다"며 "우리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워야 한다"고 강조하며 연설을 마쳤다. -
- ▲ '세이브코리아 3·1절 국가비상기도회'가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여의대로에서 열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 변호인인 석동현 변호사가 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석동현 변호사, 대통령 옥중 서신 전달 … "尹, 탄핵 반대 집회 시민에 감사 전해"윤석열 대통령의 변호인인 석동현 변호사는 오후 4시쯤 연단에 올라 윤석열 대통령의 옥중 메시지를 전했다.석 변호사는 "아침에 대통령을 보고 왔다"며 "대통령께서 고마워하는 표정으로 '나는 잘 있다고 국민께 전해 달라'는 메시지를 부탁했다"고 전했다.그는 윤 대통령의 결연한 의지를 강조하며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끓는 냄비 속 개구리처럼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을 국민께 알리고자 계엄을 선포했다"고 설명했다.이어 "국회와 정치권은 물론 검찰, 경찰, 특히 선관위까지 불법과 탈법과 비상식이 난무하고 있다"며 "이것이야말로 내란이며 이런 내란적 상황을 국민께 알리고자 대통령이 몸을 던진 것"이라고 주장했다.또 "국민이 이를 깨닫고 이렇게 모였고 2030 청년들까지 일어나고 있다"며 "민심이 들판의 불길처럼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우리 대통령이 정치 공작으로 탄핵당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저와 변호인들이 대통령을 모시고 나올 것이니 탄핵 기각을 위해 함께해 달라"고 호소했다. -
- ▲ '세이브코리아 3·1절 국가비상기도회'가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여의대로에서 열린 가운데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與 의원 40여 명, 여의도 '탄반' 집회 참석 … "尹 복귀해야" 한목소리김기현, 나경원, 윤상현, 추경호, 성일종, 김은혜, 권영진, 장동혁, 임종득 등을 포함한 국민의힘 국회의원 40여 명도 이날 집회에 참석했으며 일부는 연단에 올라 발언했다.김기현 의원은 "오늘 이렇게 애국 시민 여러분께서 와주셔서 나라가 살아날 것 같다"며 "조선의 독립을 민초들이 이뤄냈던 것처럼 대한민국을 살리는 것도 바로 여기 계신 국민들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이어 "얼마 전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 마지막 심리 과정에서 최종 진술하는 모습을 보며 나라를 살리기 위해 고통스럽더라도 길을 가야겠다는 지도자의 결연한 의지를 봤다"고 말했다. 또 "국민의힘 의원들 모두 여러분과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이후 발언대에 오른 나경원 의원은 헌법재판소의 공정성을 강하게 비판했다.특히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과 관련해 "국회의 헌법재판관 임명 관행과 국회 표결 절차에 대한 합의민주주의를 깡그리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상황은 헌재가 이미 결론을 정해놓고 탄핵을 예고하는 것"이라며 "헌재의 편파적 재판을 막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또 "이재명 일당 독재를 겪으며 혹독한 겨울을 지나왔다"며 "좌파 강점기에 들어선 대한민국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계엄 사태와 탄핵 사태 속에서 암약하는 입법·사법 기득권 세력을 척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나 의원도 "윤석열 대통령이 직무에 복귀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윤 대통령 석방을 촉구하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
- ▲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세이브코리아 3·1절 국가비상기도회 참석자들이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여의대로에서 열린 집회를 마치고 국회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미국 前 국무부 국제형사사법대사 "집회 참가 시민들, 자유민주주의 최전선에 서 있어"이날 집회에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무부 국제형사사법대사를 지낸 모스 탄이 연사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그는 "민주주의, 자유, 정의를 위해 싸우는 모든 이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다"며 "여러분은 세계 민주주의를 위한 최전선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민주당의 대북 정책에 대해 "북한 주민들에게 대북 전단을 보내 자유 체제를 알리는 것이 왜 불법이 되어야 하는가"라고 반문하며 "대한민국은 김정은의 영향 아래 있는 나라가 아니며 중국의 도구로 사용되는 나라도 아니다"라고 말했다.아울러 부정선거 의혹을 거론하며 "투표를 신뢰할 수 없다면 민주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헌재가 선관위 투표자 수 검증 등을 기각한 것은 잘못됐다"며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단결을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