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대의원총회서 61표 중 49표 득표…예상 밖 압승
  • ▲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2025년도 정기대의원총회에서 2036년 하계 올림픽 유치 국내 후보지로 선정된 전라북도의 김관영 전북지사(오른쪽)와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개최협약서 사인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2025년도 정기대의원총회에서 2036년 하계 올림픽 유치 국내 후보지로 선정된 전라북도의 김관영 전북지사(오른쪽)와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개최협약서 사인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전북특별자치도가 서울을 압도적인 표 차이로 따돌리는 대이변으로 2036년 하계올림픽 국내 유치 후보 도시로 선정됐다.

    전북도는 28일 서울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대의원 총회에서 총 61표 중 49표를 얻어 11표를 얻는데 그친 서울을 큰 차이로 제쳤다. 무효표는 1표 나왔다. 

    이로써 전북은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우리나라에서 48년 만의 하계 올림픽을 열기 위한 도전에 나서게 됐다.

    이날 투표에는 올림픽 38개 종목 중 회장 선거가 늦게 치러져 투표인단에 포함되지 않은 대한축구협회를 제외한 37개 종목 단체 대의원들이 참여했다.

    전라북도와 서울시는 각각 45분 동안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유치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김관영 전라북도지사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직접 발표자로 나서 각 도시의 비전과 계획을 설명했으며, 이후 15분간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전라북도는 국가 균형 발전과 비수도권 연대라는 강점을 내세웠다. 친환경 올림픽을 목표로 경기장 등 주요 시설을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운영하고, 광주, 충남, 충북, 대구 등 인근 지방 도시의 체육 시설을 적극 활용해 적은 비용으로도 효율적인 대회를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서울시는 강력한 인프라와 국제적 브랜드 파워를 강조했으나, 전라북도의 지방 분산 개최 및 경제적 부담 절감 방안이 대의원들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투표 결과 발표 이후 대한체육회와 유치신청 도시 협약서를 체결한 전북은 이제 다른 국가의 도전 도시와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든다.

    2036년 하계 올림픽에는 인도네시아(누산타라), 튀르키예(이스탄불), 인도(도시 미정), 칠레(산티아고) 등이 유치 의사를 드러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의 마음도 사로잡아 올림픽 개최지라는 최종 목표를 이뤄야 하는 전북 관계자들은 한껏 고무된 분위기 속에 '본선 경쟁력'을 더 갖춰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김관영 전북지사는 "기존 '전주 올림픽'의 계획에 더해서 경쟁 상대였던 서울이 준비한 계획 중에서도 좋은 것들은 차용하고 긴밀히 협조하겠다. 대한체육회의 의견도 적극적으로 들어서 본선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대안을 만들어내겠다"면서 "반드시 2036년 올림픽을 한국이 가져올 수 있게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서울시 역시 대한민국의 두번째 하계 올림픽 유치를 위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서울시는 "전북이 앞으로 IOC에서 2036년 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될 수 있도록 서울은 지금까지 쌓아온 IOC 접촉 채널과 네트워크를 통해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울올림픽에 이어 전북이 대한민국 역사상 두 번째로 하계 올림픽을 유치한다면 이는 국격을 한층 더 높이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