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개헌, 블랙홀 아냐" 이재명 직격'감세 포퓰리즘' 지적 … 증세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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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회동을 하고 있다. ⓒ뉴시스
비명(비이재명계)와 잇따라 회동하면서 '통합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이 대표를 향해 "개헌을 블랙홀이 아니다"라며 압박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이 대표는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김 지사와 만났다.이 대표는 "요즘 이 나라 정치, 경제 상황이 매우 여러 면에서 어렵다 보니 도정에 더해 국정에 관한 문제까지 걱정하시느라 노심초사하는 것 같다"며 "우리가 같은 민주당원으로서 국민이 더 안심하고 또 이 나라가 발전할 방법이 무엇인지 정말 오랜만에 뵙는데 같이 말씀을 나눠보길 바란다"고 말했다.김 지사는 이 대표에 대한 쓴소리로 포문을 열었다.그는 "지금 민주당으로 정권 교체가 가능할 건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저도 그런 우려스러운 면이 있다. 압도적인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선거연대, 더 나아가 공동정부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8년 전 촛불혁명 때는 민주당 정부에 머물렀지만 '빛의 혁명'에서는 우리가 연대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민주당의 기득권을 내려놔야 한다"고 강조했다.김 지사는 '개헌'에 대해서도 힘줘 말했다. 그는 "개헌이 제대로 논의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개헌은 블랙홀이 아니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관문이 될 것"이라고 했다.이 대표가 지난 19일 MBC 100분 토론에서 "지금 개헌 얘기를 하면 이게 블랙홀이 된다. 빨간 넥타이 매신 분들이 좋아하게 돼 있다"고 한 말을 직격한 것이다.김 지사는 "정권 교체 이상의 교체를 해야 한다"며 "그것이 새로운 대한민국을 여는 것이고 제7공화국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김 지사는 최근 정치권에서 불고 있는 '감세 논쟁'에 대해서도 포퓰리즘이라고 지적했다.그는 "지금 필요한 것은 감세가 아니라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이라며 "한 걸음 더 나아가서는 필요한 부분에 증세도 해야 한다. 수권정당으로 필요하다면 용기 있게 증세 문제에 대해 국민에게 밝혀야 한다"고 이 대표를 압박했다.이어 "신뢰의 위기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말만으로도 안 되고 말을 바꿔서도 안 된다. 수권정당으로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최근 이 대표의 '우클릭 행보'에 대해 지적하는 듯한 발언도 이어갔다.김 지사는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소환제를 포함해 교섭단체 요건을 10명으로 인하하는 내용 추진 등에 대한 문제를 소개했다"며 "국회의원 불체포, 면책 특권도 포함해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비공개 회동에서 개헌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나누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강민석 경기도 대변인은 "그간 김 지사가 제7공화국을 열기 위해 개헌 필요성을 역설해왔다"며 "첫 번째는 계엄을 하지 못하도록 헌법을 개정하는 것, 두 번째는 경제 개헌, 세 번째는 권력 구조 개편인데 구체적으로는 아마 대화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