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세 지나 한·16세 스펜서 레인 꽃다운 나이에 희생피겨스케이팅 유망주 못 다 이룬 올림픽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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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겨스케이팅 선수 지나 한. 출처=APⓒ뉴시스
미국 워싱턴 DC 인근에서 군 헬기와 충돌하고 추락한 여객기에 한국계 청소년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이 탑승한 것으로 확인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사고를 당한 한국계 선수는 어릴 적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된 남자 피겨 스케이팅 선수 '스펜서 레인'과 여자 선수인 '지나 한'이다. 두 선수 모두 '보스턴 스케이팅 클럽' 소속으로 전국 유망주 대상 훈련 캠프에서 돌아오던 중이었다.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보스턴 스케이팅 클럽'의 더그 제그히베 최고경영자(CEO)는 3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사고기에는 캔자스주 훈련 캠프에서 돌아오던 선수 등 14명이 타고 있던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 중 6명은 이 클럽 소속의 선수, 코치, 가족이라고 말했다. -
- ▲ 피겨스케이팅 선수 스펜서 레인. 출처=APⓒ뉴시스
희생자 명단에는 한국계 남자 피겨 스케이팅 선수 스펜서 레인(16)과 그의 어머니 크리스틴 레인도 올랐다.한국 입양아인 스펜서 레인은 13세에 스케이트를 시작했다. 이는 다른 정상급 선수들보다 10년 정도 늦은 출발이었지만, 고속 성장을 보이면서 올림픽 출전 가능성도 거론됐다.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인들은 스펜서 레인이 재능과 투지를 모두 갖춘 선수였다고 회고했다.레인의 학교 관계자는 "밝고 미래가 촉망되는, 재능 있는 선수였다"며 "스케이팅을 오래 하지 않았는데도 뛰어난 재능 덕분에 정점에 도달했다"라고 말했다.아버지 더글러스 레인은 로드아일랜드주 지역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보스턴 스케이팅 클럽에서 그(스펜서)는 자녀들을 데리고 오는 어른들에서부터, 올림픽 출전을 꿈꾸며 경쟁하는 사람들에까지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았다"고 말했다.아들과 아내를 동시에 잃은 레인 부친은 지역 언론 인터뷰에서 레인과 그의 형제 마일로 등 두 아들을 한국에서 입양했다고 밝혔다. 스펜서 레인의 인스타그램 대문에는 현재 태극기와 성조기가 나란히 걸려있다.희생자 중에는 한국계 여자 피겨 스케이팅 선수 지나 한(13)과 그의 어머니 진 한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지나 한은 2020년부터 보스턴 스케이팅 클럽 소속으로 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에는 미국 동부 지역 대회 초급부에서 4위를 차지하는 등 유망주로 꼽혀왔다.지나 한은 2022년 보스턴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올림픽에선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며 '피겨 꿈나무'로서 당시 베이징 동계올림픽 경기를 지켜보는 즐거움에 관해 이야기하기도 했다.제그히베 CEO는 지나 한이 모두에게 사랑받는 멋진 아이이자 훌륭한 선수였다고 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