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멤버에 베이스 강덕형·이중창 가세파도처럼 밀려오는 강렬한 사운드 선보여
  • 2015년 퓨전재즈신에 혜성 같이 등장한 밴드 '에이퍼즈(A-FUZZ)'가 새 앨범 'Pado(파도)'로 돌아왔다.

    베이스를 치던 임혜민이 탈퇴해 '3인조'가 된 에이퍼즈는 기존 멤버에 실력파 베이시스트 강덕형과 이중창이 가세하면서 한층 쫀득하고 짜임새 있는 음악을 선보이게 됐다.

    '레전드 뮤지션' 손무현 한양여대 교수의 제자들로 구성된 에이퍼즈는 펑크(Funk)와 재즈(Jazz), 록(Rock)을 넘나드는 그야말로 '퓨전음악'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는 팀이다.

    스티비 레이 본(Stevie Ray Vaughan) 같은 블루스 기타리스트를 연상케 하는 김진이(지니킴)의 강렬한 기타 선율은 여전하고, 현란하다 못해 아찔한 송슬기의 키보드(신시사이저) 연주는 '존재감'이 더 커진 느낌이다. '엇박'과 '정박'을 쉴새 없이 오가는 신선미의 드럼은 시종일관 곡에 긴장감을 불어 넣는 채찍 역할을 한다.

    이번 앨범 'Pado'는 에이퍼즈 특유의 감각적인 펑키 사운드, 다양한 리듬과 텍스처, 강렬한 기타와 신시사이저의 조화가 돋보인다.

    첫 곡 '3'의 긴장감 넘치는 시작과 함께 파도처럼 밀려오는 강렬한 사운드가 공간을 가득 채운다.

    곧이어 긴 흐름으로 하나같이 연결되는 'Pado',  그리고 'New Era', 'Lowkey', 'Color Me Deep'까지 이 앨범은 듣는 이에게 마치 바다를 유영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 앨범을 통해 에이퍼즈는 밴드의 정체성과 실험 정신, 예술적 가치를 드러내는 동시에 대중에게도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하는 포부를 담아냈다.

    송슬기가 전곡을 작곡했고, 에이퍼즈 멤버들이 공동으로 편곡과 프로듀싱을 맡았다.

    양일국 음악평론가는 "케이팝이 외적으로 크게 성장했지만 정작 가창력이나 음악성은 뒷전으로 밀려난 듯한 느낌을 받는다"면서 "지속가능한 케이팝이 되려면 에이퍼즈처럼 실험정신을 가진 밴드문화를 수혈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