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도 모르게 결제된 식사비로 재판""다른 케이스와 균형이 안 맞아""김혜경 1심 선고, 매우 유감스러워""격려, 위로, 응원의 마음 되뇌어"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아내 김혜경씨. ⓒ뉴데일리 DB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아내 김혜경씨. ⓒ뉴데일리 DB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벌금 150만 원을 선고받은 가운데, 민주당 내에선 격앙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사실상 이 대표를 향한 정치 보복이라는 것이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씨와 김건희 여사를 비교하며 수사에 대한 의구심을 토로했다.

    그는 "누구는 자기도 모르게 결제된 식사비 10만4000원으로도 재판받고 있다"며 "김건희 여사는 300만 원짜리 명품백을 받아도, 모녀가 주가조작으로 23억 원을 취해도 기소조차 되지 않으니 국민께서 분노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1야당 대표와 배우자에 대해선 2년 넘게 수백 건 압수수색하고, 별건에 별건까지 털어 기소하고 재판받게 하고 있다"며 "온갖 불법 의혹이 태산처럼 쌓인 김 여사는 제대로 수사하지 않고 면죄부를 주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민석 수석 최고위원은 이날 BBS 라디오 '함인경의 아침저널'에서 "주변에서는 그 사안(김 씨 1심 선고)을 여러 가지 다른 사례들과 비교해 볼 때 이게 좀 균형이 안 맞지 않냐, 타당하냐, 이런 식이 맞냐 이런 의견이 대부분"이라며 판결의 부당함을 주장했다.

    이 대표와 관련한 대장동 변호사 출신인 양부남 의원은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서 김 씨 판결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양 의원은 "김 여사는 자기 것은 자기 정치권 계좌로 냈다. 배모 씨가 조모 씨에게 지시해 경기도 법카로 계산했다"며 "배 씨도 법정에서 김혜경 여사와 공모했다는 지시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이야기했다"고 두둔했다.

    전날 김 씨에 대한 1심 선고에 대해 당내에선 이 대표와 김 씨의 힘듦을 함께 나누겠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강유정 원내 대변인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김혜경 여사 선고일이었다"며 "가족의 수난을 지켜봐야 하는 이 대표님을 뵈니 섣부른 위로를 건네기도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거운 책임을 얹은 그 어깨를 뒤에서 바라보며 격려와 위로, 응원의 마음을 되뇌었다"고 덧붙였다.

    친명(친이재명)계 최대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전날 논평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각종 범죄 혐의에 대한 압수수색 0번, 김혜경 여사 10만4000원 식사비를 두고 한 압수수색 130번. 검찰을 앞세운 정치 탄압을 기획한 '답정너 수사'를 증명하는 숫자 비교"라고 했다.

    이어 "검찰은 그간 증거 수사보단 김혜경 여사를 수없이 포토 라인에 세우며 모욕 주기로 악성 여론을 선동했다"며 "아무리 정치 검찰을 앞세워 직전 대선 후보이자 제1야당 대표와 배우자를 탄압해도 윤석열 정부의 국정 실패는 가려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가 김 씨에게 쓴 편지에 직접 댓글을 남긴 의원들도 있다.

    이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대선에서 패한 후 본격적인 보복이 시작됐다"며 "반복적이고 집요한 장기간 먼지털이 끝에 아이들은 다행히 마수에서 벗어났지만 아내는 희생 제물이 됐다"고 밝혔다.

    해당 글에 당대표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이해식 의원이 댓글을 달았다. 이 의원은 "'혜경아'에 눈물 터지네요. 힘내세요"라고 했다.

    박홍근 의원도 "사모님도, 대표님도 끝내 잘 이겨내실 겁니다. 국민의 양식과 역사의 진보를 믿고 부디 기운 내십시오"라고 적었다.

    앞서 김 씨는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경기도 법인카드로 전·현직 중진 의원의 아내 등에게 식사를 대접해 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았다. 김 씨는 전날 1심 선고에서 벌금 150만 원을 선고받았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매우 아쉽다"며 "항소해야겠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