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분 불씨 당기는 당게 논란 … 與, 시각차 뚜렷"韓, 당무감사 해야 … 안 하면 내로남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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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 논란이 결국 내분의 불씨가 되고 있다. 논란에 휩싸인 한동훈 대표는 "없는 분란"이라며 비방글 작성 의혹을 부인했지만, 친윤(친윤석열)계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친윤 핵심 인사인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1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당원 게시판 논란에 대해 "누군가가 남의 인적 개인 정보를 도용해 쓴 글인지, 도용해서 조직적으로 우리 당정 관계를 파탄 내려고 한 글인지 또는 우연의 일치로 한 건지 모르겠다"면서 "지금 볼 때는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이어 "같은 시간에 같은 내용이 올라간 걸 봐서 (우연은 아닌 것 같다)"면서 "지금 수사가 진행되고 있으니까 예단하는 것은 금물이고, 결과를 지켜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윤석열 대통령 부부에 대한 비방글 작성자가 한 대표 또는 한 대표의 가족이라는 의구심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우연의 일치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발언하는 등 묘한 '뒷맛'을 남긴 것이다.당원 게시판 논란은 그간 한 대표와 한 대표 가족 작성자명으로 윤 대통령 부부에 대한 노골적인 비난글이 다수 올라온 것이 드러나면서 빚어졌다.당원 게시판은 실명 인증을 거친 당원만 글을 쓸 수 있다. 작성자명은 익명 처리되고 성만 노출된다. 하지만 지난 5~6일 사이 홈페이지 전산 오류로 작성자의 전체 이름이 노출되는 사태가 벌어졌다.한 대표와 친한(친한동훈)계는 비방글 작성 의혹이 확산하자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특히 한 대표는 전날 논란에 대해 처음으로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관련 질문이 나오자 "당 법률위원회에서 (해당 의혹이) 허위 사실로서 법적 대응을 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고 굉장히 중요한 여러 사안이 많다"며 "없는 분란을 굳이 만들어서 분열을 조장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다만, 한 대표는 '가족들에게 확인했나'라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당 법률위원장인 주진우 의원은 의총에서 "정당법 등에 따라 당원 신상을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고, 서범수 사무총장도 "해당 행위를 판단하는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친한계가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는 데 반해 친윤계와 당 일각에서는 철저한 조사와 당무감사를 요구하고 있다.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당 지도부와 한 대표가 국민 눈높이를 강조하고 있는 정치를 하고 있지 않느냐"며 "국민 눈높이를 통해 대통령도 압박하고 국민 눈높이를 맞춰야 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1도 더하지 말고 1도 감하지 말고 똑같은 기준으로 이 사건에 지금 일어나는 일을 적용해 보면 당무감사를 해야 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한 대표) 본인이 아니라고 믿고 주변 가족분들 동명이인이 아닐까 짐작한다"면서도 "이런 행위에 대해서는 당무감사를 통해 명명백백해야 되지, 편리할 때만 국민 눈높이로 대응하는 것은 내로남불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