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 당론 추진 … 의총서 '만장일치' 추인

국민의힘이 대통령 친인척 비위를 조사하는 특별감찰관 후보 임명 절차에 착수하기로 뜻을 모았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4일 오후 국회에서 진행된 의원총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특별감찰관 임명 관련해서 국회 추천 절차를 진행하겠다"며 "구체적인 진행 관련해서는 원내대표에게 일임하겠다고 당론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그간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의 특검 공세에 대한 방어의 일환으로 특별감찰관을 임명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던 만큼 이날 의총에 직접 참석해 원내 의원들 설득에 나섰다.

추 원내대표에 따르면, 마이크를 잡은 한 대표는 이날 특별감찰관 필요성에 대한 설명을 진행했고, 의원들은 구체적인 사안에 대한 갑론을박 없이 "단합해서 함께 가야 한다", "단일대오를 공고히 해야 한다" 등 반응을 보이며 화답했다고 한다.

당론 추진 과정에서 의원들의 표결 절차는 별도로 진행되지 않았다. 추 원내대표는 "한 대표가 제안했고 의원들이 박수로 동의를 해줬다"고 설명했다.

당초 국민의힘이 특별감찰관 추진에 뜻을 모으더라도 반대하는 목소리가 존재하는 만큼 당내 분열을 키울 수 있어 논의를 시작하겠다는 수준으로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만장일치'로 당론을 확정한 것이다.

한 대표도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여러 가지 생산적 토론 과정을 거쳐서 조건 없이 실질적으로 신속 추진한다는 데 뜻을 모았고 총의를 모아서 오늘 결론을 내렸다"며 "특별감찰관을 하냐 마냐에 대해 여러 갈등처럼 보이는 것도 있었지만 결국 오늘처럼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한 민주적이고 생산적인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특별감찰관 추진이 김건희 여사 관련 논란의 해법이 될 수 없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특별감찰관을 실질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더 맞는 것 아닌가"라며 "별거 아니라고 그거 가지고는 안 된다고 민주당이 말하는데 민주당에 이렇게 말하고 싶다. 그 별거 아닌 것을 민주당은 왜 5년간 지금까지 안 했나"라고 반문했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공약인 북한인권재단 이사의 추천 절차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당 소속 의원 108명 전원의 이름으로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북한인권재단 출범 협조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국민의힘은 서한에서 "11월 중 교섭단체별 이사 추천을 마무리해 조속히 북한인권재단을 설립하고, 북한인권재단 이사들이 북한 주민의 인권 증진을 위해 활동할 수 있도록 신속히 조치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