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與 이탈표 노린 김건희특검법 수정안 발의국민의힘, 계파 갈등 접고 對野 공세 한목소리"정치적 플러팅 … 野 의도 맞춰줄 수 없다"
  •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지난 1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윤석열 정부 합동 전반기 국정성과 보고 및 향후 과제 토론회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지난 1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윤석열 정부 합동 전반기 국정성과 보고 및 향후 과제 토론회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이 계파 간 내홍을 접고 단일대오 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김건희특검법 수정안을 발의하며 여당의 동참을 요구하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탄핵의 문을 열어줄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오는 14일 국회 본회의 통과를 예고한 김건희특검법에 대해 '불용' 입장을 분명히 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졸속 특검법 추진에 앞서 나쁜 특검법을 발의한 데 대해 먼저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민주당의 입법 농단에 국민의힘이 놀아날 이유가 없다. 꼼수 악법을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전날 수사 대상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명태균 게이트, 김 여사 공천·선거 개입 의혹으로 축소하고, 야당만 추천하도록 한 특검 후보를 제3자가 추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포함해 김건희특검법 수정안을 발의했다.

    이는 국민의힘의 반대 명분을 줄이고 김 여사 문제 해법을 두고 갈등을 겪은 여권의 균열을 유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민주당은 여당의 이탈표를 끌어내겠다는 방침이다.

    수정안을 재표결에 부칠 경우 재적 3분의 2 이상인 200석이 필요한데, 범야권 의석수가 192석인 만큼 국민의힘에서는 '8표 이상'의 이탈표가 나와야 한다. 지난달 김건희특검법 두 번째 재표결 당시 여당에서는 4표의 이탈표가 나왔다.

    하지만 정국은 민주당의 셈법대로 흘러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계파를 막론하고 민주당의 특검법 수정안에 대해 '수용 불가' 입장을 내세우며 대야(對野) 비판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은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기자회견을 기점으로 계파 갈등을 자제하고 있다. 한동훈 대표도 오는 15일 1심 선고를 앞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공략하며 보수 지지층 결집에 집중하고 있다.

    추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민주당에서 여당의 이탈표를 겨냥한 김건희 특검 악법 수정안을 14일 본회의에 제출한다고 한다"며 "나라 법률을 만드는 일을 정략적 흥정 대상 취급하고 특검을 상대 당 분열을 조장하는 공격카드로 악용하는 것은 매우 저급한 정치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이 이재명 부부의 1심 선고를 앞두고 어지간히 다급한 모양인지 온갖 꼼수를 동원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친한(친한동훈)계로 꼽히는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민주당의 특검법 수정안에 대해 "정치적 플러팅"이라며 "친한계를 꼬시는 것 같은데 저희가 탄핵의 문을 열어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당 의원들이 아무리 생각이 조금 다른 부분이 있다고 하더라도 대통령 헌정을 중단시키려고 하는 야당의 의도에 맞춰줄 수 없다"며 "한 대표도 생각이 비슷하다. 결국에는 이탈표가 별로 없을 것이다. 지난번보다 오히려 적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 대표는 전날 민주당의 특검법 수정안에 대해 "특별히 더 말씀드릴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특검법을) 일방적으로 강행 처리할 경우 즉시 대통령의 재의요구권 행사를 강력히 건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