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부정적 여론 고려 … 尹 기자회견 후속 조치尹 부부 휴대전화 교체 … 외부 인사 연락 차단
  • ▲ 한-아세안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르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1일(현지시각) 라오스 비엔티안 왓타이 국제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하며 인사하고 있다. 2024.10.11. ⓒ뉴시스
    ▲ 한-아세안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르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1일(현지시각) 라오스 비엔티안 왓타이 국제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하며 인사하고 있다. 2024.10.11. ⓒ뉴시스
    김건희 여사가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동행하지 않는다고 대통령실이 8일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는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윤 대통령 순방에 동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김 여사에 대한 국민의 부정적인 여론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전날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김 여사의 대외 활동 중단 요구에 대해 "국민을 걱정시킨 것은 무조건 잘못"이라며 "대외 활동에 대해서는 국민이 다 보시는 것이기에 국민이 좋아하면 하고, 싫다고 하면 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론을 충분히 감안하고 외교 관례상 국익상 반드시 해야 한다고 저와 참모들이 판단하는 것이 아니면 (현재) 사실상 중단했고, 앞으로도 이런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전부 제 책임"이라고 했다.

    대통령 배우자로서 반드시 참석해야 하는 특정 외교 활동 외에는 사실상 모든 대내외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뜻이다.

    윤 대통령은 전날 김 여사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제2부속실장에 장순칠 시민사회2비서관을 임명했다. 공식 출범한 제2부속실에는 김 여사가 외국 정상 등을 응대할 접견실이 마련됐고, 규모는 과거 청와대 시절에 비해 3분의 1 수준이라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김 여사의 집무 공간은 별도로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 논란을 계기로 지금까지 써왔던 휴대전화 기기를 교체하고 번호도 바꾸기로 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소통 방식과 시스템이 바뀌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외부 인사들과 연락도 차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