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연수원장에 박구용 전남대 교수 내정박 교수, 10일 전남대서 조국과 대담 진행이재명이 높게 평가…야권 화합 적임자로 판단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찬대 원내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개원식 겸 9월 정기국회 개회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에 앞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서성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찬대 원내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개원식 겸 9월 정기국회 개회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에 앞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서성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에 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가 거론되면서 강성 지지층이 반발 조짐을 보이고 있다. 125만 명에 달하는 민주당 권리당원의 교육을 총괄하는 막중한 자리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가까운 박 교수가 적합하냐는 지적이 민주당 내에서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11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당원 중심 정당을 표방한 상황에서 다음 지방선거와 대통령 선거를 치르기 위해 교육연수원장은 정말 중요한 자리"라면서 "당원들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증강해야 할 자리인데 당원들이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민주당은 최근 박 교수를 교육연수원장 후보로 낙점하고 인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풀뿌리 정치'를 주장해 온 박 교수가 당원들의 정치 참여를 더욱 활성화할 적임자라는 논리다. 

    그런데 이재명 대표를 지지하는 강성 당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박 교수의 행적이 친명(친이재명)보단 친문(친문재인)에 가깝기 때문이다. 친문계에 반감이 큰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이 '화합론자'인 박 교수에 부정적인 모습이다.

    박 교수는 조국혁신당 창당 소문이 무성하던 지난해 11월에는 "표적이 하나로 너무 집중되는 것은 안 된다"며 "우리 진영에 뭔가 한쪽으로 몰리지 않는 다른 색을 가진 정당이 출연하고 연합할 수 있는 형태가 꾸려져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10일에도 전남대 용지관 컨벤션홀에서 조 대표와 함께 대담을 벌였다. 친야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다른 당대표와 행사를 하는 사람을 민주당의 당원 교육을 맡길 수 있느냐"는 의견이 쏟아졌다. 

    최근 민주당과 조국당의 기류도 10월 재보궐선거로 과열되고 있다. 조국당은 민주당에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 단일화를 요구하고 있고, 민주당은 이를 거부한 상태다.

    또 양당은 전남 영광과 곡성군수 선거에서도 야권의 지지기반인 호남 민심을 거머쥐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조 대표는 영광과 곡성에 월세방을 얻어 상주하며 선거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대표가 이런 상황에서 조 대표와 인연이 있는 박 교수를 교육연수원장에 임명하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박 교수를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2022년 이 대표가 처음 민주당 당대표가 됐을 당시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박 교수를 1순위로 고려했을 정도다. 박 교수는 최고위원 자리를 스스로 고사하기도 했다. 

    친명(친이재명)계로 불리는 민주당 초선 의원은 "과거부터 야권이 화합해야 하고, 우정의 정치를 강조하는 박 교수의 철학을 이 대표가 좋아했다"며 "현재 야권에서 여러 오해가 있지만 단합과 포용을 강조하는 이 대표는 박 교수가 당원을 넘어 진영 내 화합을 설득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