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한동훈 외모 품평 논란으로 구설광우병-천안함-세월호 등 선동 방송인 원조서해공무원 피습 당시엔 "北이 화장해 준 것"선거마다 편파 방송하며 사실상 선수로 뛰어TBS, 김어준 논란 극복 못 하고 폐업 수순
  • ▲ 방송인 김어준씨가 2022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언론인 선거운동 금지' 관련 3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 방송인 김어준씨가 2022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언론인 선거운동 금지' 관련 3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편파 방송으로 서울교통방송(TBS)를 망가뜨렸다는 비판을 받는 방송인 김어준 씨의 좌파 진영 내 영향력이 여전하다. 선동정치의 원조로 불리는 김 씨가 방송에 야권 유력 정치인들을 불러내 여당 대표의 외모 품평 논란을 일으키자 민주당에서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11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방송에서 근거 없는 소리로 사람들을 현혹하는 전형적인 선동꾼이자 혹세무민의 전형"이라며 "세금으로 그런 저질스러운 방송을 한 것에 대한 자성은 고사하고 뻔뻔하게 정치 평론을 하는 전형적으로 타락한 좌파 인사"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김 씨는 편파 방송 논란을 여러 차례 야기했다. 이에 행정안전부는 11일부터 TBS의 서울시 출연기관 지정을 해제했다. 서울시의 예산을 지원받아 온 TBS는 비영리 재단법인으로 '독자적인 경영'하게 됐다. TBS는 400억 원의 예산 중 70%를 서울시에 의존해 왔다.

    TBS는 현재 서울시의 건물을 본사로 빌려 쓰고 있다. 지난 6월부터 지원금이 끊긴 상황에서 서울시와 법적으로 완전히 결별한 TBS의 폐업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사실상 이런 상황을 불러일으킨 핵심 인물은 김 씨로 거론된다. 그가 진행하던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계속된 편파 방송으로 논란을 일으키다가 2022년 12월 종영됐다. 

    김 씨는 각종 선거마다 방송 진행자가 아닌 '선수'에 가깝다는 지적을 받았다. 각종 정치적 이슈마다 야권의 편에 섰다. 2022년 대선 과정에서는 자신의 유튜브 '다스뵈이다'에서 보란 듯이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대표를 지지하라고 독려하기도 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법정 제재인 '경고'를 의결했다. 특정 후보자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사람은 선거 기간 시사정보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쓰면 안 된다는 규정을 어겼다는 지적도 나왔다. 
  • ▲ 지난 6일 방송인 김어준씨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한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 ⓒ딴지방송국
    ▲ 지난 6일 방송인 김어준씨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한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 ⓒ딴지방송국
    이 대표의 아들 도박 논란이 일자 같은 라디오 방송에서 "불법 도박이 아니라 아직 합법화되지 않았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같은 방송에서 조국 사태의 핵심 인물인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자녀 조민 씨를 옹호하기도 했다. 조 씨는 직접 김 씨의 방송에 출연해 인터뷰를 했다. 조 씨는 지난 3월 1심에서 입시 비리 의혹으로 벌금 1000만 원을 선고받았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 에너지 정책인 '탈원전 정책'도 감쌌다. 그는 2022년 7월 TBS 라디오를 진행하며 "탈원전은 정치적 프레임이지, 우리나라는 실제 탈원전을 한 적이 없다"며 "윤석열 정부는 한 적도 없는 탈원전을 바보짓이라며, 재생에너지 비중을 낮추고 원전 비중을 높이는 어떤 선진국도 하지 않는 정책을 들고나왔다. 어느 쪽이 바보인가"라고 했다. 

    윤석열 정부의 '원전 비중 확대 정책'을 비판하며 문재인 정부를 감싸다 탈원전을 한 적이 없다는 주장까지 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방심위는 법정 제재인 '주의'를 의결했다. 

    김 씨는 각종 선동에도 앞장서 왔다. 광우병 사태 당시 미국산 쇠고기 반대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천안함 사건 당시 음모론을 주장하는 인사들을 자신의 인터넷 방송에 불러 선동에 나서기도 했다. 이 방송 출연자들은 정부 합동조사단의 발표가 잘못됐다는 주장을 펼쳤다. 

    2016년 세월호 참사 당시 김 씨는 자신의 인터넷 방송에서 세월호 고의 침몰설을 주장한 바 있다.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개표 조작을 통한 '부정선거'를 주장하기도 했다. 2020년 코로나 정국에서는 "코로나 사태는 대구 사태이자, 신천지 사태"라고 주장하며 지역 비하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같은 해 서해공무원 피살 사건을 두고 '자진 월북'이란 표현을 썼다. 또 북한이 해당 공무원을 불로 태워 사망케 했다는 군의 분석이 나온 상황에서 "북한이 공무원의 명복을 빌어 화장해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TBS 라디오에서 유튜브 방송으로 자리를 옮긴 그의 논란 제조 능력은 현재 진행형이다. 최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외모 비하 논란이 대표적이다. 

    지난 6일 김 씨가 진행하는 유튜브에 나온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과 조국 대표는 한 의원의 외모에 대해 거론했다. 

    진 의장은 "가까이서 악수를 나누고 얼굴을 본 게 처음인데, 저는 좀 외계인을 보는 느낌이었다"며 "얼굴 생김이나 표정이 편안하고 자연스럽지 않고 많이 꾸민다는 느낌이 들어 어색하게 느껴지고 징그러웠다"고 설명했다. 김 씨도 "좀 작위적이죠"라며 웃었다.

    조 대표는 "한마디 느낌은 사람이 좀 얇더라"며 "제 키가 181㎝인데 저하고 한 대표하고 키가 같다고 하더라. (국회의장 예방 때) 사진으로 보니 확실히 구별된다"고 했다. 조 대표의 발언을 듣던 김 씨는 연신 웃음을 터트렸다.

    논란이 되자 진 의장은 사과를, 조 대표 측은 "외모를 말한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끊임없이 논란을 부르는 김 씨와 그의 방송을 두고 민주당 친명(친이재명)계에서는 부담스러운 시선이 크다.

    야권 내에서는 그를 친문(친문재인) 인사로 분류한다. 과거 그의 입김이 더욱 강했던 문재인 정부 시절과 현재 이재명 체제에서 영향력 약화가 전적인 예라는 지적이다. 

    특히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으로 불리는 '개딸'(개혁의 딸)은 김 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하다. 그가 조국혁신당과 친문 인사들의 의견 개진에 앞장서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의 야권 내 영향력은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8월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들은 그의 방송에 나가 '눈도장'을 찍었다. 최근에는 친(親) 김어준 인사로 불리는 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가 민주당 교육연수원장으로 낙점됐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김 씨는) 지난 총선과 우리 당 전당대회 등 선거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려는 듯한 흐름이 보였다"며 "정치 지형에 직접 관여하는 것이 습관화돼 있는 사람인데, 과연 이게 이재명 대표의 다음 행보에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