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계, 韓 제외 尹 비공개 만찬에 "문제 없다""언론 공개 누구인지 … 정무 감각 없다" 쓴소리
  •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월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민의힘 신임 당 지도부 만찬에 앞서 한동훈 신임 당대표와 기념촬영을 위해 손을 잡고 있다.ⓒ뉴시스(사진=대통령실)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월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민의힘 신임 당 지도부 만찬에 앞서 한동훈 신임 당대표와 기념촬영을 위해 손을 잡고 있다.ⓒ뉴시스(사진=대통령실)
    여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공개 만찬으로 인해 불거진 이른바 '한동훈 패싱' 논란에 대해 "갈등은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서는 분위기다. 특히 친한(친한동훈)계에서는 비난의 화살을 언론 공개 주체에 돌리며 "정무 감각이 없다"고 비판했다.

    10일 정치권에서는 지난 8일 윤 대통령의 관저 만찬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친한계 인사가 제외됐다는 점을 두고 '윤·한 갈등설'이 재점화됐다.

    하지만 친한계에서는 이번 만찬에 한 대표 등이 참석하지 않은 것에 대해 큰 의미 부여를 하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개별 의원의 요청에 따라 만찬이 즉흥적으로 이뤄진 데다, 대통령실이 특정 인사와 계파를 배제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 대통령의 '번개 만찬'에 대해 "여권 내에서는 자연스러운 소통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패싱 논란과 갈등설에 선을 그었다.

    이어 "저도 그런 식(번개)으로 (대통령실에) 다녀온 적이 있다"며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다만, 박 의원은 지난달 30일로 예정돼 있던 대통령과 당 지도부의 식사 일정이 한 대표의 '의정 갈등 중재안'을 기점으로 순연된 것에 대해서는 "추석 이후로 미룬다고 했지만 구체적으로 날을 잡은 것은 아닌 것 같다"라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당 대표가) 썰렁하게 지낼 수는 없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친한계인 장동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대통령의 비공개 만찬을 언론에 공개한 주체에 대해 "정무 감각이 없다"며 논란의 화살을 돌렸다. 한 대표 등이 제외된 비공개 만찬이 갈등설로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뒀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장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대통령께서 여당이든 야당이든 여러분을 모시고 소통한다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일요일(8일)의 만찬도 구성을 본다면 크게 문제 되거나 그런 범주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장 최고위원은 또 "비공개로 만난 그 모임이 다음 날 언론에 보도된 것, 과연 이것을 누가 언론에 알려줬는가"라며 "만약에 참석한 분이 알려줬다면 그렇게 정무적 감각이 없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어떤 식으로든 대통령실에서 흘러나온 것이라면 그것이 공식적인 입장으로 나온 게 아닐 터인데, 대통령실에서 그런 참모들이 대통령을 보좌하면서 정무적 판단을 하고 있다고 하는 것에 대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대통령의 이번 비공개 만찬에 대해 "당에서는 그렇게 중요한 문제로 생각하지는 않는다"라며 "이때까지 대통령께서 용산에서 공식, 비공식 만찬이나 그런 대화 자리를 계속 마련해왔기에 이번에도 시간이 되는 분, 또 지금 논의하고 싶은 주제에 관련된 분들과 만찬하면서 그런 당내 의사소통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곽 수석대변인은 이어 "만찬 하는데 누가 참석했다, 참석하지 않았다 하는 문제를 두고 친윤 친한 갈등이다, 이렇게 보는 것은 너무 나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통령실 관계자도 전날 기자들과 만나 "수도권 중진 의원이 (윤 대통령에게) 번개를 요청해 몇몇 의원들과 함께 관저에서 만찬을 했다"라며 갈등설에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