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성 담화 … "억제력 강세로 이어질 것"예년과 달리 UFS 기간 미사일 도발 안 해北, 수해로 여력 없어 반발 수위 낮춘 듯
  • ▲ 북한 김정은이 참석한 가운데 평안북도 피해복구 전구에 파견되는 백두산영웅청년돌격대 진출식이 지난 8월 6일 평양에서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월 7일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 북한 김정은이 참석한 가운데 평안북도 피해복구 전구에 파견되는 백두산영웅청년돌격대 진출식이 지난 8월 6일 평양에서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월 7일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지난달 29일 종료된 한미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에 대해 5일 대외 관영매체에 국방성 공보실장 명의의 담화를 내고 뒤늦게 반발했다.

    북한 국방성 공보실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도발자들은 정세 격화의 무거운 책임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는 제목의 담화를 통해 UFS와 한미 연합상륙훈련인 쌍룡훈련에 대해 "극히 무모하고 위험천만한 군사적 망동"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은 "세계 최대의 열점이며 정전 상태에 있는 조선반도(한반도)에서 이러한 위협적인 행동의 축적이 군사적 긴장을 자극하고 지역의 안전환경을 되돌릴 수 없는 파국적 상황에 몰아넣을 수 있다는 것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주지의 사실"이라고 적반하장식 주장을 펼쳤다.

    이어 "일방적인 군사적 도발에 광분하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심히 위협하는 미국과 그 추종 세력들의 광태는 지역 내 자주적인 주권 국가들의 평화 염원과 명백한 대조를 이루며 도발의 원점을 선명히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방어적 성격의 한미 연합군사연습을 '도발적 성격의 군사연습 소동'이라고 폄훼하며 김정은 정권의 불법적인 군사 도발을 정당화했다.

    북한은 "현 정세는 우리 국가의 끊임없는 방위력 구축과 그의 공세적인 적용이야말로 미한(한미)이 추구하는 전쟁연습 소동의 위험성을 무력화시키고 지역의 불안정성을 통제 관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도로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증해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미한 합동군사연습들이 빈번해질수록 강위력한 자위적 힘에 의거해 국가의 안전과 영토 완정을 수호해 나가려는 우리의 의지는 더욱 백배해질 것"이라며 "적대 세력들이 두려워하고 주저할 수밖에 없는 억제력 강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과 한국의 군사적 망동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힘과 행동으로 국가의 안전과 지역의 평화를 철저히 담보해 나갈 것"이라며 "적대 세력들은 정세 격화의 무거운 책임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으며 마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미는 지난달 19~29일 유사시 한반도 방어를 위한 정례 한미 연합연습인 UFS를 실시했다. 이에 북한은 UFS를 하루 앞두고 외무성 미국연구소 공보문을 통해 UFS가 침략 전쟁 연습이라고 비난했다. 예년과 달리 UFS 연습 기간에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은 하지 않고 자폭형 무인공격기(자폭 드론) 타격 시험과 240㎜ 방사포(다연장로켓포)의 검수시험 사격만 진행했다.

    북한이 UFS 종료 일주일이 지난 뒤에야 고위급 인사가 아닌 국방성 공보실장 명의의 담화를 발표함으로써 과거보단 반발 수위를 낮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평안북도·자강도의 수해 복구로 여력이 없는 북한이 남측과의 군사적 긴장 고조를 피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