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끓여온 여비서에 호통치며 유리천장 언급"우수 여성이 유리천장처럼 그렇게 하면 안 돼"조회수 22만 넘겨 … 긍정 반응보단 부정 많아친명 "스스로 여성 비하 사고 노출"
-
친문(친문재인)계 인사들을 끌어모으고 있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컵라면 격노' 영상이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 김 지사는 여비서가 컵라면을 끓여오자 '유리천장'을 언급하며 화를 냈는데, 정치권에서는 '블랙코미디'라며 평가절하하고 있다.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7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김 지사가) 대통령을 꿈꾼다는 말이 많은데, 어떻게 이런 조악한 홍보를 유튜브에 거침없이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스스로 여성 비하적인 사고가 가득 들어있다는 점을 노출한 것"이라고 말했다.앞서 김 지사의 유튜브 채널에는 '도지사의 격노'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올라왔다. 회의 중 점심을 거른 김 지사에게 여성 비서가 컵라면을 끓여오자 김 지사는 비서를 질책했다.김 지사는 "누가 이 일(컵라면 끓이는 일)을 하고 싶어, 이 일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누가 있느냐"라며 "나는 지사라고 이런 거 부탁하는 거 싫어한다. 그런 것 좀 깨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비서는 "제가 하고 싶어서 했다"고 답했다.이어 김 지사는 "지금 우수한 여성 인재들이 유리천장처럼 그렇게 하면 안 된다"라며 "우리 비서실부터 바꾸자"라고 했다. 현재 해당 영상은 조회수 22만 회를 넘겼다.정치권에서는 과도하게 연출된 영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고준호 국민의힘 경기도의원은 통화에서 "도지사 주재 공식 회의는 기록 및 공유를 위해 촬영을 한다는데, 해당 영상은 회의 중이 아니다"라며 "비서관에게 소리치는 것은 직장 내 괴롭힘 현장을 본 것처럼 찜찜하기만 하다"고 밝혔다.최근 김 지사는 친문·비명(비이재명) 인사들을 경기도로 흡수하며 대권 행보를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6월 친문 핵심으로 불리는 전해철 전 의원을 경기도정자문위원장으로 영입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3월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았을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이 김 지사에게 "더 큰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친명계로 평가받는 한 의원은 "대권에 욕심을 내시다 보니 저런 무리수가 나오는 것"이라며 "정책 등 자신의 정치력으로 경쟁해야 하는데 저런 촌스러운 영상을 보니 대권 경쟁이 되지 않을까 오히려 걱정 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