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패트' 발언 최대 변수…전대 결과 뒤집을까"표심 흔들릴 것" vs "결과 뒤집을 악재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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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상현(왼쪽부터), 한동훈, 나경원, 원희룡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서성진 기자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투표율이 50%를 넘기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자폭 비방전'으로 흥행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당권주자들은 저마다 낮은 투표율이 자신에게 유리하다는 해석을 내놓으며 마지막까지 공방을 주고받았다.22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투표 마지막 날인 이날 오전 11시 기준 당원 투표율은 46.77%로 집계됐다. 투표 3일차였던 지난 21일 기준 투표율은 45.98%로, 지난해 3·8 전당대회 3일차(53.13%) 대비 7.15%포인트 낮았다.이 같은 추세라면 최종 투표율은 이날 마무리되는 자동응답방식(ARS) 조사를 합산해도 50%를 넘기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전당대회 최종 투표율은 55.10%를 기록했다.앞서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과열 경쟁과 흑색선전이 난무하면서 흥행몰이는커녕 당심에 역행했다는 당 안팎의 비판이 잇따랐다. 한동훈 당 대표 후보의 김건희 여사 사과 문자 '읽씹' 논란과 댓글팀·사천 의혹,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청탁' 주장 등은 정책 경쟁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상쇄하고, 오히려 야권에 공세 빌미만 제공했다는 지적이 나왔다.이에 대해 국민의힘 관계자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자폭 비방으로 후보 당사자는 물론, 당에도 상처만 남긴 꼴이 됐다"며 "야권에 먹잇감만 던져주고 당원들의 마음은 떠나게 만든 전당대회였다"고 말했다.윤상현 당 대표 후보도 이날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서 "유례없는 네거티브 공방에 볼썽사나운 모습에 당원들이 실망을 많이 하지 않았나 싶다"며 "그래서 투표율이 낮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든다"고 평가했다.당초 전체 투표율이 높을수록 한 후보가 유리하다는 것이 정치권 대다수의 시각이었지만, 예상 밖 흥행 실패에 당 일각에서는 결선 투표 가능성도 점치는 상황이다.특히 패스트트랙 관련 한 후보의 발언이 최대 변수로 떠오르자 당권주자들은 각각 막판 표심 잡기에 부심하고 있다. 한 후보의 '패스트트랙' 관련 주장이 투표율에 이어 전당대회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나경원 당 대표 후보 측은 낮은 투표율에 대해 '어대한'(어차피 당 대표는 한동훈)의 흐름이 깨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나 후보는 이날 같은 라디오에서 "결국 투표율이 낮은 것은 (한동훈) 바람이 없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윤 후보는 이 같은 분석을 두고 "아전인수식의 해석을 하는 것 같다"면서도 한 후보의 '공소 취소 부탁' 발언에 대해서는 "당원들이 강한 우려를 할 것 같다. 한 후보에 대해 표심이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원희룡 당 대표 후보는 이날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한 뒤 취재진과 만나 "경험과 정체성, 동지 의식을 가진 지도부가 세워져야만 당의 분열과 당정 충돌을 막고 거대 야당에 맞서 이길 수 있다는 당원의 판단이 표로 나타날 것"이라며 결선 가능성을 열어뒀다.반면 한 후보 측은 '1차 경선'에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한 후보 캠프의 정광재 대변인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 후보의 '패트' 발언 논란이) 1차 과반을 막을 정도의 악재가 됐느냐에 대해 동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했다.정 대변인은 "나머지 세 분이 한 후보에 대해 일방적으로 공세를 퍼붓는 양상에서 봤을 때 한 후보에 대한 전체적인 지지 강도는 변함이 없다"며 "1차에 과반을 득표해 2차 투표로 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다만 한 후보는 전날 SNS에 당 비대위원장 시절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의 당내 변호인단과의 간담회를 열었던 사실을 언급하며 "앞으로도 힘껏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한 후보가 낮은 투표율을 의식해 막판 진화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왔다.한편,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은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이날 각각 지역 민심을 훑으며 막판 당심·민심 잡기에 나섰다. 나·원 후보는 당의 텃밭인 영남권, 한 후보는 수도권을 찾았다. 윤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야권의 '탄핵 폭주' 등 현안에 대한 경고를 통해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