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경고 성명 이어 당권주자에 주의 줄 듯
  • ▲ 국민의힘 원희룡, 한동훈 당대표 후보가 지난 2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체인지 5분 비전발표회'에서 정견 발표에 앞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 국민의힘 원희룡, 한동훈 당대표 후보가 지난 2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체인지 5분 비전발표회'에서 정견 발표에 앞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를 관리하는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나친 경쟁 과열을 막고자 '직접 관리'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경고성 성명에도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 논란이 증폭되는 모습을 보이자 당권 주자들을 직접 소환해 주의를 주기로 한 것이다.

    8일 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당권주자 네 명은 이날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되는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 전 선관위원장 주재 간담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김 여사 문자를 둘러싼 공방이 좀처럼 진화되지 않자 당대표 후보자들을 직접 불러 모아 '주의'를 주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당 선관위는 전날 "전당대회 경선 과정에서 당내 화합을 저해하는 행위에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당 안팎에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필요 이상으로 과열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당 화합과 발전을 위한 전당대회가 '배신자 논란'에 이은 김 여사 문자 논란 진실공방으로 흘러가면서다.

    이는 제2연판장 사태로 번지기도 했다. 전날 국민의힘 일부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한동훈 당대표 후보 사퇴를 위한 연판장을 작성하고 기자회견을 계획했으나 커지는 논란에 취소됐다.

    앞서 친윤(친윤석열)계도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김 여사가 다섯 차례의 사과 의지를 담은 문자를 보냈다는 내용을 공개했고, 원희룡 당대표 후보는 한 후보의 사과를 촉구하는 등 공세에 힘을 보탰다.

    친윤계에서는 당시 비대위원장을 맡았던 한 후보가 김 여사의 사과를 막았고, 국민 여론에 영향을 미쳐 총선 패배로 이어졌다는 주장이다. 

    원 후보는 "한 후보가 김 여사 문자 논란을 전당대회 개입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자기 잘못을 감추기 위해 대통령실을 전당대회에 끌어들이는 행태는 당을 분열시키고 대통령을 흔드는 해당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자를 모두 공개하는 것이 오해와 논쟁을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했다.

    김 여사는 명품백 의혹과 관련해 사과 문제가 불거졌던 지난 1월 다섯 차례에 걸쳐 한 후보에게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가 지난 1월 19일 첫 메시지에서 "진정성 논란이나 책임론 때문에 결정 못 하는 겁니다. 사과하면 책임론에 불붙을 것"이라고 언급했다는 내용이 언론 보도를 통해 추가로 공개됐다.

    당시 한 후보는 "국민이 걱정할 만한 부분이 있었다"(1월 18일),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1월 19일)라며 김 여사 사과론을 주장한 바 있다.

    이후 대통령실은 비대위원장직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김 여사가 "대통령이 역정 내서 그런 건데 위원장님 상황 공감된다"며 사퇴 압박 상황을 에둘러 언급한 메시지도 공개됐다.

    이와 관련, 한 후보 측은 "당시 공적 채널을 통해 국민 눈높이를 강조했고 이를 이유로 사퇴 요구를 받은 바 있다"며 "다른 정치적 해석이 개입할 여지가 없는 사안"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