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첫 전체회의부터 신경전野, 尹 대통령 격노설 집중 추궁대통령실, 특검법 거부권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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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 운영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배준영 의원이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찬대 운영위원장을 찾아가 의사진행 발언과 관련해 항의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국회 운영위원회에 제22대 국회 개원 이후 처음으로 여야 위원들이 한자리에 모였지만, 시작부터 고성과 삿대질이 오가는 등 신경전이 벌어졌다.운영위 야당 간사인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일 운영위 의사진행 첫 발언자로 나서 대통령실의 향해 업무보고 자료 미제출을 문제삼았다.박 의원은 "업무보고를 하면 모든 정부기관이 업무보고 자료를 제출하지 않나. 그런데 지금 우리 위원들이 받은 게 어디 있나"라며 "대통령실은 지금 준비가 돼 있는 것인가. 이런 상태에서 업무보고를 어떻게 하나"라고 따져물었다. 민주당 소속 박찬대 운영위원장도 "자료를 준비해서 업무보고를 받아야 할 것 같다"고 했다.이에 국민의힘은 이날 회의 일정 자체부터 간사 간 협의가 없었다며 유감을 표했다.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 회의가 어떻게 구성이 됐는지는 아직 간사가 정해져 있지 않아 간사 간에 그런 얘기를 제가 들은 바 없다"며 "앞으로 충실히 준비하라고 하면 모르겠는데 갑자기 그걸 따지듯이 이야기하면 굉장히 당혹스럽다"고 응수했다.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전반적인 운영위 운영 방식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강 의원은 "박찬대 위원장이 협치라고 했는데 안타깝다. 그 자리에 앉아 계신 게 협치의 부정"이라며 "부끄러운 줄 아시라. 오늘 회의가 무슨 국정감사인가, 국정조사인가, 더욱이 청문회도 아니다. 이렇게 민주당의 논리대로 한다면 각종 토론회, 공청회 등 국회 모든 행사에 일반적인 국민을 증인으로 채택할 수 있는 건데 그것은 국회법 취지에 전면적으로 위배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이 과정에서 박 위원장은 "발언을 정리해 달라"고 하자 강 의원은 "발언권을 줘놓고 중간에 말씀하시는 건 뭐냐"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이 "손가락질 하지 마라"며 맞받자, 민주당 위원석 쪽에서도 반발이 쏟아졌다.야당 위원석에서는 "왜 손가락질 하냐", "어디서 배운거냐", "어디서 삿대질을 하나" 등 고성이 이어졌고, 강 의원은 "민주당의 아버지는 그렇게 가르치냐"고 직격했다.여야가 팽팽히 맞서면서 대통령실에 대한 현안질의는 회의 시작 한 시간여 만에 진행됐다. 민주당은 예고했던 대로 순직 해병 수사 외압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격노설에 대해서도 캐물었다.그러나 대통령실은 '선수사 후특검' 기조를 유지하며 야당이 제기하는 의혹에 대해 일축했다.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대통령의 격노설이나 진노설을 들은 바가 없다"고 했고,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도 "윤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것은 본 적도 없고 들은 적도 없다"고 했다.정 실장은 민주당이 강행하는 순직해병특검범에 대한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위헌 소지가 있다고 판단되는 법안은 당연히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며 "재의요구권은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의 권한인 동시에 의무, 책무다. 위헌 사항이 분명한데도 재의요구권을 행사하지 않는다면 대통령의 직무 유기"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미진하고 미흡하다고 판단되면 그때 가서 특검을 발의해도 늦지 않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