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첫차보다 '최대 30분' 빨리 출발10월 '도봉산역~영등포역' 정식 운행"첨단기술, 약자 위해 가장 먼저 사용"
  • ▲ 오세훈 서울시장이 28일 새벽 4시 광장시장 중앙정류소에서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에 탑승해 이른 새벽 직장으로 출근하는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서울시 제공
    ▲ 오세훈 서울시장이 28일 새벽 4시 광장시장 중앙정류소에서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에 탑승해 이른 새벽 직장으로 출근하는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서울시 제공
    오는 10월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의 정식 운행을 앞두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시범 운행에 참여해 새벽길 시민들을 만났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이날 새벽 4시 종로4가 광장시장부터 충정로역까지 미화원, 경비원 등 새벽 근로자 4명과 함께 자율주행버스를 타고, 시민들의 애환과 의견을 들었다. 

    이날 탑승은 "첨단기술은 누구보다도 '사회적 약자'를 위해 가장 먼저 사용돼야 한다"는 오 시장의 평소 시정철학에서 탄생한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의 정식 운행, 노선 확대 등에 앞서 준비 상황과 교통혁신 현장을 점검하기 위해서 이뤄졌다.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는 오는 10월부터 도봉산역~영등포역(25.7km) 구간을 정식 운행한다. 시내버스 첫차보다 최대 30분 빠른 오전 3시 30분에 출발한다. 

    시는 앞으로 상계~강남 등 새벽 첫차 혼잡이 심한 노선에도 새벽 자율주행버스를 지속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역맞춤 자율주행버스'도 도입한다. 지하철역과 거리가 멀어 대중교통 접근이 어렵거나 교통 약자가 높은 언덕길 등을 올라야 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골목골목 오가는 중소형 규모 버스다.

    2025년 3개 지역 시범 도입을 시작으로 2026년부터 10개 이상 지역으로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이날 버스에 탑승한 이혜식 씨는 "개인회사에서 청소반장으로 일하고 있어 매일 새벽마다 동대문에서 충정로까지 버스를 타고 있다"며 "오늘 자율주행버스를 타보니 승차감이 비교적 안정적이어서 앞으로도 계속 이용해볼 생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에 오 시장은 "그동안 자율주행버스 시범운행을 하면서 데이터 축적에 그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버스 운전기사분들도 꺼려하는 이른 새벽 시간에 출근해야하는 근로자분들이 (버스가 없어) 택시를 타고 출근할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이어 "자율주행버스 시범운행을 거치고 철저히 잘 준비해서 이 버스를 꼭 필요로 하는 분들이 필요로 하는 시간에 잘 이용하실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