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성추행 피겨 선수, 이해인으로 드러나해외 전지훈련 기간 동료 선수와 수회 음주숙소에 男후배 불러 성적 불쾌감 주는 행동이해인 "남자 후배 성추행 보도는 사실무근"
  • ▲ 지난해 4월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이해인이 태릉선수촌 실내빙상장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시스
    ▲ 지난해 4월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이해인이 태릉선수촌 실내빙상장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시스
    해외 전지훈련 기간 중 숙소에서 여러 차례 술을 마시고 남자 후배 선수를 성추행한 의혹까지 받고 있는 여자 피겨 국가대표 선수가 '피겨 간판' 이해인(19·고려대)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지난달 15~28일 이탈리아 바레세에서 진행된 피겨 국가대표 합동 전지훈련 기간 도중 이해인이 동료 여자 대표선수 A와 함께 숙소에서 수차례 술을 마신 정황을 파악하고 진상조사를 벌였다.

    그 과정에서 이 사건과는 별개로 남자 대표선수 B가 훈련 기간 이성 선수의 숙소에 방문한 사실도 드러났다.

    더 큰 문제는 이해인이 후배인 B를 자신의 숙소로 불러 '성적 불쾌감'을 느끼게 하는 행동을 했고, A는 이해인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성적 불쾌감을 유발하는 사진을 찍은 후 이를 B에게 보여줬다는 충격적인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이를 파악한 연맹은 지난 20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이해인에게 선수 자격 정지 3년의 중징계를 내렸고, A에게는 자격 정지 1년을 내렸다. 여자 선수의 숙소에 출입한 B는 견책 처분을 받았다. 또 전지훈련 팀 매니저로 동행한 C씨에게는 선수단 관리 부주의를 이유로 3개월 자격 정지 조치를 내렸다. 특히 연맹은 두 여자 선수의 행위가 심각하다고 판단해 스포츠윤리센터에도 신고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이해인은 27일 YTN을 통해 "전지훈련 중 술을 마신 건 명백한 저의 잘못"이라면서 "깊이 반성하며 상처받은 분들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자신이 남자 대표선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은 강력 부인했다.

    이해인은 "남자 후배를 성추행했거나 성적 가해 행위를 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며 "해당 선수와는 '연인 사이'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두 선수 모두 미성년자일 때 교제를 시작한 만큼, 본인만 대학생이 된 현재 모습이 어떻게 보일지 경각심이 부족했다"고 덧붙였다.

    대한체육회에 재심을 청구한 이해인은 성추행이 아닌 연인 관계의 행위라는 점을 적극 소명하고 선처를 구할 계획이다.

    이해인의 법률대리인인 김가람 변호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해인은 전지훈련 기간 음주한 잘못에 관해 깊이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다"며 "다만 이해인은 성추행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해인과 해당 선수는 연인관계였으나 그 사실을 대한빙상경기연맹에 알리지 않았고, 연맹은 두 사람이 연인관계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사실관계를 오인했다"고 주장했다.

    이해인은 '피겨 여왕' 김연아 이후 최초로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고 세계선수권 은메달을 획득해 '포스트 김연아'로 불린 선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