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천무·스파이크 등 290여 발 공해로 발사
  • ▲ 서북도서방위사령부 예하 해병대 제6여단과 연평부대가 26일 부대별 작전지역에서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하며 천무사격을 하고 있다. ⓒ해병대 제공
    ▲ 서북도서방위사령부 예하 해병대 제6여단과 연평부대가 26일 부대별 작전지역에서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하며 천무사격을 하고 있다. ⓒ해병대 제공
    해병대가 '9·19 남북군사합의'로 중단됐던 서북도서 정례 K9 해상사격훈련을 6년 10개월 만에 재개했다.

    해병대사령부에 따르면 서북도서방위사령부(서방사) 예하 해병대 제6여단과 연평부대가 이날 부대별 작전지역에서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최근 위성항법장치(GPS) 교란,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도발로 인해 9·19 군사합의 효력이 전부 정지되고 시행되는 첫 서북도서 해상사격훈련이다.
  • ▲ 서북도서방위사령부 예하 해병대 제6여단과 연평부대가 26일 부대별 작전지역에서 K9사격을 하고 있다. ⓒ해병대 제공
    ▲ 서북도서방위사령부 예하 해병대 제6여단과 연평부대가 26일 부대별 작전지역에서 K9사격을 하고 있다. ⓒ해병대 제공
    6연대와 연평부대는 해상사격훈련 간 서북도서 부대들은 군사대비태세를 격상하고 즉각 대응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K9 자주포, 다연장로켓 천무, 스파이크 미사일 등 총 290여 발 등을 가상의 적에 대해 발사함으로써 적이 도발하면 강력히 응징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검증했다.

    서방사는 "이번 사격훈련은 연례적이고 방어적 훈련으로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의 국제참관단 참관 하 정전협정 규정을 준수한 가운데 사전 항행경보를 발령하는 등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며 "주민 안전을 위해 사격 전 안전문자 발송, 사격 당일 안내방송 실시 및 주민대피 안내조 배치 등 대국민 안전조치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훈련에 참가한 해병대 제6여단 포병대대장 정구영 중령(해사 59기)은 "해병대는 지금 당장이라도 적과 싸울 준비가 되어있다"며 "적이 도발하면 준비한 모든 것을 쏟아 부어 즉각·강력히·끝까지 응징할 것"이라고 서북도서 절대사수 의지를 밝혔다.
  • ▲ 서북도서방위사령부 예하 해병대 제6여단과 연평부대가 26일 부대별 작전지역에서 스파이크 사격을 하고 있다. ⓒ해병대 제공
    ▲ 서북도서방위사령부 예하 해병대 제6여단과 연평부대가 26일 부대별 작전지역에서 스파이크 사격을 하고 있다. ⓒ해병대 제공
    해병대는 "이날 훈련 이후에도 정례적인 해상사격훈련으로 해병대 화력운용능력 향상과 군사대비태세의 완전성 제고를 추진할 예정"이라며 서북도서 정례 해상사격훈련의 본격 재개를 공언했다.

    북한은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인정하지 않으며 서해 NLL 인근 서북도서 해병부대의 K-9 사격훈련에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북한은 2010년 11월 23일 해병대 연평부대의 K-9 사격훈련을 빌미로 '연평도 포격 도발'을 감행했다.

    NLL 인근 해상 완충구역(적대행위 금지구역) 내 사격은 지난 2018년 9월 문재인 정부와 북한 김정은 정권이 9·19 군사합의를 체결하면서 금지됐다.

    지난 4일 윤석열 정부는 북한의 오물 풍선 테러와 GPS 전파교란 공격, 탄도미사일 발사 등에 맞서 '9·19 군사합의 전부 효력 정지'를 결정했다.

    서북도서 해병부대의 이번 훈련 재개를 계기로 서해 NLL 일대에서 군사적 긴장 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은 지난 2월 15일 서해 NLL 무력화를 선언하고 NLL로부터 한참 남쪽으로 떨어진 연평도와 백령도 북쪽 수역을 이른바 '북한판 해상국경선'으로 규정하며 침범 시 무력으로 제압하겠다는 대남 경고 메시지를 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