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식 "야당 대표 때리기로 국면 전환 시도"박정훈 "합법적 경로로 녹취 입수"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야당 대표를 향한 음해를 쏟아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이 이재명 대표의 위증 교사 혐의와 관련한 전화 녹취를 공개하자 민주당에서 이를 지적한 것이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17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박 의원은 이 대표의 거짓 증언 강요 등 위증교사 혐의를 입증할 녹취록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며 "있는 대로 얘기해 달라는 것은 법률로 보호되는 방어권"이라고 했다.

    박 의원의 주장과 달리 이 대표는 거짓 증언을 강요하지 않았고 있는 그대로 이야기 해 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 대변인은 "박 의원과 국민의힘은 야당 대표 때리기로 국면 전환을 시도하려는 것 같다"며 "박 의원은 야당 대표의 발언을 거짓 증언 강요라고 매도한 데 대해 즉각 사과하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대변인은 박 의원이 검찰로부터 녹취록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사건 관계인도 아닌 박정훈 의원이 녹취록을 얻을 곳은 검찰밖에 없어 보인다"며 "국회에 첫 입성한 초선 의원의 정치가 검찰의 나팔수 역할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박 의원은 이날 이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재판과 관련해 이 대표와 김병량 전 성남시장 수행비서였던 김진성 씨와의 대화 녹취를 공개했다.

    녹취 파일에서 이 대표는 김 씨에게 "주로 내가 타깃이었던 것, 이게 지금 매우 정치적인 배경이 있던 사건이었다는 점들을 좀 얘기해주면 좋을 거 같다"고 말했다.

    공개된 녹음 음성 자료는 2018년 12월 김 씨와 이 대표가 통화했던 내용이다.

    또 파일은 약 4분 분량으로, 세 차례에 걸친 통화를 편집한 내용이다.

    박 의원은 "이 대표는 '자신은 사실대로 증언하기를 요구했다며 검찰이 녹취록을 짜깁기 했다'고 주장하지만, 녹취에는 이 대표가 자신의 주장을 사실처럼 증언해주길 강요하고 있을 뿐 진짜 진실을 말해 달라는 표현은 어디에도 없다"며 "김 씨가 기억나지 않는다고 해도 이 대표는 자신의 주장을 사실인 것처럼 떠올려보라고 강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검찰이 김모 씨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김 씨 전화에 담겨 있던 내용"이라며 "이 재판과 무관한 합법적 경로로 녹취를 입수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