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실패로 막대한 채무 발생부모 집까지 담보‥ 결국엔 파산"딸·아들 떠올리며 다시 일어서"
  • ▲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방송 화면 캡처.
    ▲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방송 화면 캡처.
    현역 시절 여자농구계 최정상급 센터로 군림했던 박찬숙(65) 서대문구청 여자농구단 감독이 그동안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가슴 아픈 사연을 오은영 박사에게 털어놨다.

    화려했던 선수 생활을 했던 만큼,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았을 것만 같았던 그에게도 어두웠던 그림자가 있었다.

    한 지인의 꼬드김에 넘어가 12억 원에 달하는 거액을 빚지게 됐고, 급기야 '극단적인 선택'을 고민할 정도로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었다는 박찬숙.

    13일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 배우로 활동 중인 딸 서효명(38)과 함께 출연한 박찬숙은 과거 사업 실패로 부침을 겪었던 사연을 공개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친척을 통해 알게 된 지인이 같이 사업을 해보자고 제안했던 게 불행의 시작이었다. 농구 코치로 활동하던 시절, 지인의 권유로 덜컥 모 회사의 대표를 맡은 박찬숙은 많지 않은 돈을 계속 이 회사에 투자하는 신세까지 됐다. 이미 1차 부도를 맞은 지인이 복귀하기 위해선 투자가 절실했고, 그런 사정을 너무나 잘 알기에 대표뿐 아니라 투자자로서도 참여하게 된 것.

    박찬숙은 나중엔 부모의 집까지 담보로 거는 지경에 이르렀고, 결국 12억 원의 빚을 갚지 못해 파산하는 상황에 내몰렸다.

    법원에 출두하라는 명령을 받고, 시도 때도 없이 협박전화를 받는 등 이전에는 상상하지도 못했던 일들이 자신에게 벌어지자, 딱 한 번 '이 세상에서 숨을 안 쉬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박찬숙은 "자는 것도 두렵고 눈을 떴을 때가 더 무서웠다"며 "어느 날, 눈앞에 벽이 있는 것처럼 아무것도 안 보이더라. '이래서 사람이 죽는구나'라고 느꼈다. 숨이 확 막혔다"고 답답했던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그때 우리 자식들이 떠올랐다"며 "딸과 아들이 있는데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가 싶었다"고 말한 박찬숙은 "'난 할 수 있어' '엄마는 할 수 있어'라고 생각하면서 힘을 내 걸어갔다"고 말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국민의 영웅'에서 협박을 받는 위치에 선 것"이라며 "그런 부분이 더 고통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