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AI 스타트업…'실리콘밸리 밖 최고' 58억유로 투자 유치창업 1년 안 돼 기업가치 '8조' 웃돌아…글로벌 AI기업 성장 목표
  • ▲ 미스트랄의 공동 창업자 겸 CEO 아르튀르 멘슈. 로이터연합. ⓒ연합뉴스
    ▲ 미스트랄의 공동 창업자 겸 CEO 아르튀르 멘슈. 로이터연합. ⓒ연합뉴스
    프랑스 AI 스타트업 미스트랄이 삼성과 엔비디아 등으로부터 6억유로(약 9000억원)를 투자받았다. 회사가치는 58억유로(8조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미스트랄은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와 구글의 AI 연구원 출신들이 불과 1년 전에 설립한 회사로, 미국의 오픈AI나 다른 실리콘밸리 AI 업체들에 대한 유럽의 대항마로 평가받고 있다.

    미스트랄은 11일(현지시각) 투자자들로부터 주식 4억5800만유로, 채권 1억3200만유로 등 총 6억유로의 투자를 받아내면서 AI 경쟁에서 거대 기술기업들에 도전할 수 있는 추가 재원을 확보하게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미스트랄 CEO 아르튀르 멘슈는 이날 성명을 통해 최근의 투자유치가 회사의 독립성을 유지하고 확장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멘슈 CEO는 "우리가 사업을 시작할 때 이 시장은 절대 진입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며 "우리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고, 오픈 AI 비즈니스 모델을 효과적으로 파괴했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설립 1년도 채 되지 않아 총 10억유로(1조5000억원) 이상을 모았다며 미국에서 입지를 확대해 성장을 추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스트랄은 10억유로 이상의 자금을 조달해 유럽 대표 AI기업에서 글로벌 AI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삼성과 엔비디아를 비롯해 △IBM △시스코 △소프트웨어 업체 세일즈포스 △투자은행 BNP파리바가 참여했다. 또 주요 벤처캐피털(VC) 회사들인 △제너럴 캐털리스트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 △BPI프랑스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도 나섰다.

    2월에 상업적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1500만유로(222억원)를 투자한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번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당시 MS는 미스트랄의 AI 소프트웨어들을 자사 클라우드인 애저(Azure) 플랫폼에서 사용하기로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자금조달 규모가 범용 AI 모델(AGI)을 구축하는 미국 실리콘밸리 밖에 본사를 둔 AI 스타트업 투자계약건 중 최대 규모로 평가했다.

    NYT는 이번 투자와 관련된 소식통을 인용해 미스트랄의 현재 가치는 58억유로라고 밝혔다. 이 회사의 밸류에이션은 지난해 12월 3억8500만유로(5700억원)를 모금할 당시 20억유로에서 반년 만에 약 3배로 치솟았다.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둔 미스트랄은 본사에 45명, 미국 10명, 영국 5명을 포함해 약 60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약 4분의 3이 제품 개발과 연구에 종사하고 있다.

    미스트랄은 챗봇인 르 챗(Le Chat)과 같은 자사 제품이 영어를 포함한 더 광범위한 언어에서 강력하다고 자랑하면서 오픈AI나 구글과 경쟁에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지난해 창업 초기에는 작동하는 제품 하나 없는 상태에서 1억500만유로(1600억원)를 모금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AI의 지정학적 중요성이 커지면서 프랑스 정부의 주요 인사들도 이 회사에 전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특히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미스트랄을 "프랑스 천재의 상징"이라고 추켜세우며 멘슈 CEO를 대통령궁 저녁식사에 초대하기도 했다.

    오픈AI가 2022년 11월에 챗GPT를 출시한 이후 투자자들은 앞다퉈 생성형 AI 기술에 돈을 쏟아붓고 있다.

    최근에는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가 2주 전 자신의 스타트업 xAI에 60억달러(8조3000억원)를 유치했다. 또 오픈AI도 MS로부터 130억달러를 끌어들였다.

    한편 또 다른 스타트업 아이지니어스(iGenius)는 금융업체 및 정부 기관용 생성형 AI 제공을 강화하기 위해 6억5000만유로(9600억원)의 투자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2016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미국 뉴욕과 이탈리아 밀라노에 사무실을 두고 있으며 밸류에이션은 10억달러(1조4000억원) 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