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참패 책임 있는 인물…민심 감안 고언"
  • ▲ 이철규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이 12일 오후 서울 동작구에서 열린 나경원 동작구을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이철규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이 12일 오후 서울 동작구에서 열린 나경원 동작구을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박정훈 국민의힘 서울 송파갑 당선인이 10일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분을 넘는 욕심은 남도 힘들게 하지만 자신도 무너뜨리는 법"이라고 비판했다.

    박 당선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친분이 있는 기업인이 인사가 있어 악수를 하다보니 뒤에 익숙한 다른 정치인이 계셨다. 그런데 그분이 눈을 피하시길래 제가 '인사는 하셔야죠' 라고 손을 내밀었더니 대뜸 '너 나 알아?'라고 황당한 반응을 보였다"고 했다.

    박 당선인은 지난 4일 한 기자의 결혼식에서 이 의원과 만난 일화를 적었다. 그는 해당 글에서 '그 정치인' 등의 표현을 사용했으나 정황상 이 의원으로 추정된다.

    박 당선인은 "(이 의원이) 제가 공개적으로 만류하는 바람에 본인의 '간절했던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듯 보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날 이후 그 정치인은 방송에서 '자신에게 출마를 권유했던 사람이 이제 와서 반대했다'고 이야기 했다. 저를 겨냥한 발언이었다"며 "(원내대표 선거에 나서라는) 권유는 3월초 통화에서 제가 한 말이었다"면서 "그 정치인이 얼마나 그 자리를 원하고 있는지 잘 알았기 때문에 덕담식으로 한 말"이라고 했다.

    앞서 박 당선인은 지난달 27일 페이스북에 "이 의원이 22대 국회 첫 원내대표를 맡는 것에 대해 수도권 의원들 분위기는 부정적이다. 저 역시 반대한다. 송파을 배현진 의원이 우리 당을 새롭게 바꿀 수 있는 리더감"이라고 적었다. 

    배 의원도 지난 4월 30일 이 의원의 불출마를 요구했고, 여당 의원들의 불출마 종용 속에 이 의원은 원내대표 선거에 불출마 했다. 

    이 의원은 지난 8일 SBS 라디오에서 "(불출마를 요구한) 그분들 중에선 오히려 '해야 된다', '악역을 맡아 달라'고 요구한 사람이 계셨다"며 "그런 분들에게 똑같이 (결심을) 얘기했지만 밖에 나가서 저런 식으로 엉뚱한 이야기를 했다"고 말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박 당선인은 이에 "그 분은 총선 참패에 큰 책임이 있는 분이다. 총선 이후 성난 민심을 감안해 출마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는 고언을 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당선인은 "그날 이후 예식장 상황은 '후배가 인사는 해야지'라며 건방지게 굴더라라는 말로 변질돼 유포됐다. '너 나 알아?'라는 그 정치인의 말은 생략된 채였다"며 "3월 초의 통화가 총선 이후의 대화로 변질 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인들이 공개적으로 감정 싸움을 하는건 국민들을 짜증나게 만드는 일이어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제 소신"이라며 "하지만 일방적인 마타도어가 기승을 부리고 있고 정확한 상황을 알리는 게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부득이 펜을 들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