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취임 회견 통해 첫 일정 시작"선민후당 정신 … 보수정당 정체성 확고히"전당대회 룰 놓고 "당헌·당규 개정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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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취임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 이종현 기자
황우여 신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당의 정체성은 뚜렷하게 유지하되, 국민이 명령하는 변화의 요구에 뭐든 바꿀 수 있다는 열린 자세로 임하겠다"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황 위원장은 오는 6~7월로 예정된 국민의힘의 전당대회 개최를 총괄하고 당의 쇄신을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황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앙당사에서 "국민이 됐다 할 때까지 쇄신하겠다. 재창당 수준을 넘어선 혁신을 추진하겠다. 선민후당의 정신을 명심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황 위원장은 "우리 당은 보수 가치를 굳건히 지키면서 주변을 설득해 지지를 확장하려는 정당"이라며 "보수 가치를 약화 훼손해 사이비 보수로 변질돼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어 "소금이 맛을 잃으면 쓸 데가 없어 땅에 버려진다. 국민의힘이 보수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황 위원장은 이날 취임 입장 발표를 통해 첫 일정을 시작했다. '황우여 비대위' 체제는 오는 9일 열리는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가 마무리되는 대로 공식 출범한다는 방침이다.황 위원장은 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비대위 구성에 대해 "비대위가 모든 의견이 모아질 수 있는 구조가 되기 위해 연령대도 감안하고 지역 안배도 생각하고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있어 그들의 의견도 수렴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런 부분을 종합적으로 생각하되 일 할 수 있는 일머리 있는 분들을 모셔 짧은 기간이지만 많은 할 일을 신속히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전당대회 룰 개정과 관련해 "이 문제는 당헌·당규 개정 문제다. 개정 시에 여러 가지 절차와 요건이 있어 합당한 범위 내에서 하나하나 추진해 나가면 된다고 생각한다"며 "모든 의견들을 열린 상태에서 다 모아 당헌·당규 개정 요건에 맞으면 발동할 것이고 그 절차는 엄격한 규정에 따라 공정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국민의힘은 지난 3·8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원 투표 70%, 국민 여론조사 30%던 경선 룰을 당원 투표 100%로 변경했다. 이에 여권 안팎에서는 '당심'이 선거를 좌우한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개정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아울러 국민의힘은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사퇴 이후 당 내부를 쇄신하는 혁신형 비대위와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대를 관장하는 관리형 비대위 출범을 놓고 대립해 왔다. 이에 황 위원장은 '재창당 수준의 혁신'을 강조하며 비대위 성격에 매몰되지 말아야 한다고 일축했다.그는 "국회도 당분간 휴지기 상태에 들어간다. 그럴수록 여야 양당이 할 일이 많다. 당에 대한 혁신도 늦추면 '선거는 끝나가는데 뭐 하는냐'라는 따가운 시선이 집중될 것"이라며 "당의 의견을 모아 재창당을 뛰어넘는 철저한 혁신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그러면서 "한 주 안에도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데 '우리는 관리형이기에 그건 우리가 할 일이 아니야'라고 했다간 국민의 큰 질책을 받게 될 것"이라며 "관리형, 혁신형에 대해 말하면 안 된다. 우리는 당헌·당규에 의한 당무를 하자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