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명 이용 한강 수상시대…연 9260억 경제효과수상 오피스·호텔·푸드존에 잠실·이촌 마리나까지3대 전략, 10개 추진과제, 26개 세부사업 추진
  • ▲ 수상 레포츠 센터 조감도.ⓒ서울시
    ▲ 수상 레포츠 센터 조감도.ⓒ서울시
    서울 시민 1000만명이 한강 수상시설을 이용하는 시대가 열린다. 서울시가 한강에 수상 오피스와 호텔을 세우고 각국 음식 푸드존을 조성한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수상 스키장을 만들고 잠실·이촌에는 도심형 마리나가 들어선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4일 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한강 수상활성화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3월 수변도시 서울 조성을 목표로 내놓은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후속편이다.

    이 계획은 한강을 매력과 활력이 넘치는 '2030 리버시티, 서울'로 조성하기 위한 3대 전략, 10개 추진과제, 26개 세부사업으로 구성됐다. 총 예산은 5501억원으로, 민간이 3135억원을 투자하고 시 재정으로 2366억원이 투입된다.

    이를 통해 연간 약 9256억원의 경제효과와 6800여개 일자리 창출이 예상된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우선 한강이 일상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수위가 올라가도 안전한 수상 오피스와 호텔을 짓는다. 수상 오피스는 공공기여나 민관협력으로 추진해 공공성을 높이고 재정 부담은 줄일 예정이다.

    '3000만 관광도시 서울'을 위한 수상 호텔은 여의도 물빛무대 주변 조성을 올해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타당성 조사하고 내년 민간 사업자를 선정해 2026년 착공이 목표다.

    한강 경치를 보며 세계 음식을 맛보는 수상 푸드존을 만들고 대중교통·관광 수단인 '한강 리버버스'를 운영한다. 1척당 199명이 동시에 탑승할 수 있고 선박 안에 개별 좌석, 카페테리아, 화장실 등이 갖춰진다. 오는 10월부터 운영한다.

    리버버스가 도입됨에 따라 기존 수상 택시는 폐지된다. 대신 소규모 수요 맞춤형 선박이 도입된다. 새 선박은 한강 야경·석양 투어, 선상 식사·행사 등 관광·유람 코스를 다닌다.
  • ▲ 서울항 조감도.ⓒ서울시
    ▲ 서울항 조감도.ⓒ서울시
    이와 함께 시민이 다양한 여가 활동을 즐기도록 한강을 여가의 중심으로 꾸민다. 우선 초보자도 타는 케이블 수상 스키장을 만든다. 보트에 줄을 단 수상 스키와 달리 높은 탑처럼 설치된 케이블을 활용해 수상 스키를 타는 시설이다.

    일부 단체 회원만 이용하던 뚝섬 윈드서핑장은 시민에게 개방한다. 보트 퍼레이드와 수상 영화관 등 한강 대표 사계절 축제인 '한강 페스티벌'과 연계한 다채로운 축제도 연다.

    수상 복합인프라를 구축해 도시 경쟁력을 강화할 성장 거점으로 만든다. 잠실과 이촌에 항만시설인 마리나를 건립하고, 모터보트 등 동력수상레저기구 소유 시민이 늘어난 '마이보트' 시대를 맞아 현재 130개 선박만 정박하는 계류시설을 1000개 선박 규모로 늘린다.

    잠실 마리나는 중대형 선박의 도심형 마리나로, 2025년 잠실한강공원에서 착공해 2026년 개장한다. 이촌 한강아트피어는 계류 공간 외에 부유식 수영장, 옥상 전망대, 수상 산책길 등이 포함돼 문화·예술·레저를 모두 즐기는 복합 마리나로, 2026년 문을 연다.

    서울수상레포츠센터도 들어선다. 155척을 수용할 계류장과 교육장, 카페 등으로 구성된 복합 마리나로, 6월부터 본격 운영한다. 여의도∼경인아라뱃길 유람 활성화를 위해 10월 대형 선착장을 마포대교 남단 여의도에 조성한다.

    여의도에는 한강과 서해를 연결하는 국내여객터미널인 서울항이 여의도한강공원에 2026년 하반기 들어선다. 서해까지 물길로 연결돼 수상 관광 허브가 될 전망이다.

    선박교통관제시설(VTS)을 구축하고 사고·민원이 잦은 지역은 수상레저 금지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안전도 대폭 강화한다.

    오세훈 시장은 "그동안 바라보는 데 그쳤던 한강의 물 위가 시민이 일상에서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할 것"이라며 "한강 수상을 시민 일상생활 공간, 여가의 중심지, 성장 거점으로 만들어 많은 일자리와 경제효과를 창출해 서울 성장의 원동력으로 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