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결과 93석 중 66석 확보인도-중국 외교 갈림길서 친중행보 가속 전망
  • ▲ 몰디브 수도 말레서 투표하는 유권자. ⓒAFP/연합뉴스
    ▲ 몰디브 수도 말레서 투표하는 유권자. ⓒAFP/연합뉴스
    인도양 섬나라 몰디브의 총선에서 친중국 성향 여당이 압승을 거뒀다. 

    2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몰디브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중간 집계 결과 여당인 몰디브국민회의(PNC)가 전체 93개 지역구 가운데 집계가 완료된 86개 중 66개에서 확보했다.

    아직 최종 집계가 나오기 전이지만, PNC는 이미 과반을 크게 넘어서는 의석을 확보한 셈이다.

    제1야당으로 친인도 성향인 몰디브민주당(MDP)은 10여개 지역구 승리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PNC와 이에 연대하는 정당들은 지난 총선에서는 8석밖에 얻지 못했었다.

    이 같은 개표 추세가 이어지면 지난해 11월 당선된 친중 성향의 모하메드 무이주 대통령은 본격적으로 친중 외교 정책을 펼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이날 총선 투표율은 72.96%를 기록했다. 직전 2019년 총선 투표율은 81.32%, 2014년과 2009년 총선 투표율은 78%를 넘어섰다.

    이번 총선은 작년 9월 결선투표를 거쳐 집권한 무이주 대통령이 취임 직후 전통적 우방 인도를 제쳐둔 채 친중국 행보를 이어가는 가운데 치러지는 것이다.

    무이주 대통령은 출범과 동시에 국내 주둔 중이던 인도군 80여명의 철수를 추진하는 등 인도의 의존도를 낮추려는 노력을 해왔다. 이 과정에서 MDP의 거센 반발이 이어졌다.

    공식 선거 결과 발표는 약 일주일 소요될 전망이다. 새 의회는 내달 초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한편, 현재 인도와 중국은 인프라 건설 투자 등을 통해 몰디브에 대한 영향력 확대 경쟁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