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이란 공격했는데…美 공격했다고 오보 ‥ 뒤늦게 조용히 수정네티즌 "3차대전이다" "속마음 들켰‥" 조롱
  • ▲ 19일 낮 12시 19분
    ▲ 19일 낮 12시 19분 "이스라엘의 미사일이 미국 본토를 공격했다"고 보도한 '12 MBC 뉴스' 기사 헤드라인 캡처.
    2년 전 윤석열 대통령이 말하지도 않은 단어(미국·바이든)를 자막으로 달아 사상 최악의 오보를 냈다는 비판을 받은 MBC가 이번엔 "이스라엘이 미국을 공격했다"는 황당한 오보를 냈다가 뒤늦게 수정하는 해프닝을 빚었다.

    '12 MBC 뉴스'는 19일 낮 12시 19분 "간밤 뉴욕 증시가 혼조 마감한 가운데 국내증시가 크게 하락하고 있다"며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에 더해 이스라엘의 미사일이 미국 본토를 공격했다는 소식에 하락 폭을 키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사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최근 이란과 미사일을 주고 받으며 중동의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는 이스라엘이 '아군'인 미국에 미사일을 날렸다는 이야기.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3차대전'이 발발해도 이상하지 않을 충격적인 뉴스였다.

    MBC는 본문뿐 아니라 기사 제목에서까지 <코스피, 이스라엘 미국 본토 공격에 2% 넘게 하락>이라고 밝히며 '이스라엘이 미국 본토를 공격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당연히 이 뉴스는 사실이 아니었다. 미국 CNN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18일 오전 4시경부터 미사일 등을 동원해 이란 본토 이스파한 지역을 폭격했다. 공습 직후 이스라엘 국방부 관계자 2명은 자신들이 이란을 공격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통신사를 비롯해 국내 주요 언론은 일제히 이 소식을 대서특필하며 "이스라엘이 6일 만에 이란에 보복 공격을 강행하면서 5차 중동전 발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타전했다.

    이 와중에 MBC가 "이스라엘의 미사일이 미국 본토를 공격했다"고 보도하자,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은 난리가 났다.

    해당 기사 링크가 게시판에 올라오자 "오타를 내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3차대전이다!!!" "미국 본토? 이란이 아니고?" "MBC 속마음 들켰…." "MBC의 희망사항?" "번역기 그대로 받아쓴 듯 ㅋㅋㅋ" "기사를 발로 ㄷㄷㄷ" "또 MBC 당신입니까?" 같은 조롱성 댓글들이 쏟아졌다.

    논란이 일자 MBC는 19일 오후 1시 47분 "이스라엘의 미사일이 이란 본토를 공격했다"고 제목과 본문을 수정했으나, 오보가 발생한 경위에 대해서는 해명하지 않았다.
  • ▲ 19일 낮 12시 19분
    ▲ 19일 낮 12시 19분 "이스라엘의 미사일이 미국 본토를 공격했다"고 보도한 '12 MBC 뉴스' 기사 헤드라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