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연준의장, 미 인플레이션 재개 우려3월 2100달러 돌파 한달 만에 200달러 급등국제유가도 중동정세 악화로 고공행진
  • 국제 금값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2300달러를 돌파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둔화하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시장을 움직이고 있다.

    현지시각으로 3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하루만에 1.5% 오른 2315.0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금 가격은 지난달 4일 사상 처음으로 2100달러선을 넘어선 데 이어 한 달 만에 200달러가 올라 2300달러를 넘어섰다.

    금값은 통상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지거나 금리가 낮아질 때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조기에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거나 물가가 반등할 것이란 관측에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 수요가 늘며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인플레이션 재개 우려가 커진 가운데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발언이 미 국채 수익률 하락을 초래하면서 금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파월 의장은 이날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가 단순한 요철(bump) 이상을 의미하는지 판단하기는 아직 너무 이르다"라고 말해 매파적인 발언을 경계한 시장을 안도하게 했다. 

    미국의 재정 적자 심화되는 등 위기 상황에 대비해 안전한 투자자산으로 금을 찾는 수요도 있다.

    미국의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전반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위험 회피할 수 있는 금에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유가도 중동정세 악화로 고공행진을 계속해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웠다.

    이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날 종가 대비 43센트(0.5%) 오른 배럴당 89.3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이날 장중 배럴당 89.99달러까지 오르며 배럴당 90달러선 돌파를 눈앞에 두기도 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도 배럴당 85.43달러로 전날 종가보다 28센트(0.3%) 올랐다.